
경기도교육청평생학습관(이하 학습관. 관장 조정수)이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나만의 책 만들기』에 나섰다. 중·고생(학교밖 청소년 포함) 10명, 성인 20명 등 총 30명을 10명 단위로 3개팀을 조직해 일정 기간 교육을 한다. 이후 이들이 9월에 총 3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야심찬 출판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습관은 프로젝트에 참가할 예비작가를 3월 하순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모집했는데 단 1분만에 접수 정원이 마감됐다. 이런 평생학습 열기를 학습관에서는 자신만의 책 만들기 로망과 버킷리스트 실천, 학습관에서 제공하는 글쓰기 교육·출판 비용 무상 제공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연간 추진 일정을 보면 4∼5월 글쓰기 방법 교육 및 초고 작성 지도, 6∼7월 원고 첨삭 및 편집, 8∼9월 원고 교정, 편집 및 디자인과 책 인쇄, 11월 출판기념회와 시민 작가 서재 마련 등이다. 이를 위해 교육에는 신춘문예 등단 예소연 작가와 글쓰기 강사(방수연, 백진선)가 글쓰기 및 첨삭지도를 할 예정이다.


책 출판은 1팀당 책 1권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 발간한다. 또한 ISBN 부여 및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며 저자에게는 무료로 1인 1권씩 배부한다. 발간된 전자책은 학습관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지역주민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3일 오전과 오후, 글쓰기 첫 수업이 학습관 4층 제1회의실에서 성인 에세이반과 성인 단편소설반이 각각 열렸다. 에세이반의 경우 9명(남 1, 여 8)이 출석, 대상자는 수원, 용인, 하남 등 경기도 전역에서 모였다. 강사는 사회적기업인 (주)이분의일코리아 방수영 대표. 주제는 ‘에세이 Book 살롱’이다. 1교시는 ‘이분의일 이야기’, 2교시는 ‘여러분의 이야기’로 진행했다.
1교시엔 방 대표의 글쓰기와 책 독립출판 관련 자전적 이야기를 들었다. 예비작가들은 기록을 통한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학습관에서 제공하는 독립 출판의 꿈을 키웠다. 2교시에는 짝궁에게 5가지 질문 인터뷰 후 그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자신이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가’를 발표하며 강사의 지도 조언을 받았다.

이 날 강의에서 방 강사는 글 잘 쓰는 법의 조건으로 김창완의 ‘싫어’라는 시(詩)’를 인용하며 장르에 관계없이 ‘솔직히’ 쓸 것을 강조했다. 글쓰기를 꾸준히, 장시간 반복하며 글쓰기 습관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아울러 기존 출간된 책을 모방하지 말고 ‘나를 닮은 책’을 만들라고 했다.
오늘 수업을 마친 방 강사는 “모이신 분들의 나만의 책 만들기 열정에 가득한 반짝이는 눈빛을 보았다”며 “예비작가들과 만나 앞으로 알찬 수업할 것을 생각하니 기대가 되고 설레임이 가득차다”고 했다.
교육생으로 참가한 A예비작가는 "오늘 자전적 에세이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이번의 나만의 책만들기가 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내 삶을 돌아보며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어 작가로 데뷔하고 싶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학습관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학습관 지식정보부 성은진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쓰기, 책 출간 등 1인 작가가 되어보는 경험으로 학생과 지역주민이 꿈을 실현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습관은 책 출판 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차기 운영에 반영한다. 운영 성과가 좋을 경우, 경기도민들에게 해마다 출판의 기회를 제공, 학습관 2층 제1자료실에 시민작가의 서재를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