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이 지났어도 매년 4월 16일이 돌아오면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다. 인천을 떠나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바다속으로 가라앉던 그 날 전국민의 눈을 의심케했던 사고는 가족과 친구, 동료를 잃은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교사들의 마음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던 뉴스 속보. '전원 생존', '전원 실종' 등 여러차례 오보가 나오며 혼란스러웠던 아침. 뉴스 속보에만 귀 기울이며 초조한 심정으로 희망을 품었던 가족들의 모습. 희망의 빛이 점점 사라지자 단원고 강당을 가득 메웠던 눈물과 통곡의 소리. 잊혀지지 않는 4월의 기억이다.
다시 찾아온 4월의 봄,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에 찾은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는 오랜만에 화창한 하늘 아래 밝은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은 2014년 4월 학생들이 오가던 교실과 복도, 선생님들이 수업을 준비하며 바쁘게 움직였을 교무실이 천장, 창문, 문틀, 칠판, 책상, 보관함 등 손떼 묻은 모습 그대로 옮겨져 있는 공간이다.
그날의 아픔과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들이 공존하는 공간. 11년 전 단원고를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가슴아파하며 남겼던 수많은 메시지들이 아직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교실로 들어서며 들었던 숙염함은 반대편 문으로 나오며 결연함을 갖게한다. 바로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 일원으로써의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세월호 11주기.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 수는 없다. 안전한 학교, 아이들과 선생님이 교실에서 뒤엉커 행복해하는 모습이 다시는 이런 기억속에 머물지 않도록 하기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