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20%에 달했다. 역대 평균 비율을 크게 웃돌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사회탐구 응시율도 크게 늘어 '사탐런' 현상이 더욱 확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30일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평 채점 결과'의 주요 내용이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19.0%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모평과 본수능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영어 1등급 평균 비율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넘게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작년 6월 모평에서는 1.5%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돼 논란이 제기됐다. 작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6.22%였다.
탐구영역에서는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이 두드러졌다. 사회탐구 응시율이 50% 중반을 훌쩍 넘어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6월 모평(50.3%)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일부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 과목 제한을 해제하면서 이같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수학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작년 수능(139점)보다 2점 낮았고, 표준점수 만점자 수(1926명)도 작년 수능(155명)보다 많았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으로 작년 수능(140점)보다 3점 높았다. 표준점수 만점자는 356명으로 작년 수능(1522명) 대비 감소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42만1623명이다. 작년 6월 모평 대비 2만8840명 증가했고, 작년 수능보다는 4만1863명 감소했다.
재학생은 34만6437명(82.2%),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5186명(17.8%)이었다. 개인별 통지표는 7월 1일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