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브랜딩하기] 블로그, 돈 돼요?

2025.10.22 14:29:18

“블로그 하면 돈 좀 벌어?”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필자의 옛 블로그엔 누적 100만 명이 방문했다. 지금 운영하는 새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 수는 80만이다. 그럼 블로그 7년째 하면서 얼마를 벌었을까?

우선 절망 편부터 소개한다. 현재 필자가 블로그로 버는 돈은 0원이다. 한 푼도 못 번다는 뜻이다. 그나마 몇 년 전에는 돈을 좀 벌었다. 그 블로그에는 광고를 달았기 때문이다. ‘애드포스트’라는 제도인데, 블로그 방문자 수가 높을수록 광고 수익도 오른다.

 

애드포스트를 신청하면 내 블로그에 자동으로 광고가 달린다. 종류는 내가 못 고른다. 그 글에 어울리는 광고가 적절히 들어갈 뿐이다. 예를 들어 수학 관련 글을 올리면 수학 교구나 학원 광고가 달린다. 물론 교육 키워드는 단가가 약하다. 반면 미용, 의료, 금융 쪽 키워드는 금액이 세다.

 

그땐 필자도 힘 빡 주고 블로그를 운영했다. 일일 방문자 수 2천~3천 명 기준으로 한 달에 20만 원 정도의 광고 수익이 생겼다. 담임수당이 20만 원이고, 부장 수당이 15만 원인 걸 생각하면 가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 대신 매년 겸직 허가를 받아야 했다. 필자도 이게 번거로워 누적 100만 블로그를 내려놓고 새 아이디를 만들었다.

 

겸직 허가로 누구나 가능

 

심지어 우리는 소위 말하는 ‘앞 광고’도 못 받는다. 대가를 받고 내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은 원칙적으로 안 되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이 허가해 주셔도 불가능하다. 글 써주는 대가로 공짜 책을 받는 것도, 고깃집에서 밥 얻어먹는 것도 모두 금지다. 우리는 공무원이니까.

그렇다면 도대체 돈도 안 되는 블로그를 왜 하는 걸까? 이제부터 희망 편이다. 교사나 공무원은 블로그 자체로는 돈 벌기 힘들다. 대신 그걸 발판 삼아 다른 걸로 돈을 벌 수 있다. 지금 선생님께서 읽고 있는 이 글이 그 증거다. 이 글은 공짜가 아니다.

 

보통 신문사에서는 글쓴이에게 원고료를 준다. 게다가 필자는 다른 신문에도 글을 쓴다. 거기다 작년까지는 도청에서, 올해는 시청에서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의 기자단도 하고 있다. 당연히 따박따박 원고료를 받는다. 합치면 꽤 돈이 된다.

교사가 이렇게 투잡 쓰리잡 해도 되냐고? 이건 겸직 허가를 받으면 당당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신문사 및 공공기관에 글 쓰는 것 가지고 뭐라 하는 관리자를 본 적이 없다. 되려 열심히 산다고 다들 응원해 주셨다. 게다가 근무에 지장도 안 준다. 글은 노트북만 있으면 주말에도, 휴일에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구민수 선생님 맞으시죠?”

필자는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다. 한국교육신문 기자님의 전화였다. 02로 시작하는 번호라서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는데, 혹시나 해서 받아보니 기자님이었다. 내 블로그를 보고 연락하셨단다.

 

준비하면 기회가 온다

 

그렇게 한국교육신문과 인연이 닿았다. 그게 무려 4년 전 일이다. 만일 필자가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처럼 신문사, 도청, 시청에 글을 보낼 수 있었을까?

필자는 현재 PT를 받고 있다. 얼마 전, 헬스 코치님께서 마케팅이 고민이라고 하셨다. 주위에 경쟁 헬스장은 자꾸 생기는데, 현수막 홍보 말고 다른 건 없는지 궁금해하셨다. 그래서 필자는 트레이너님을 도와드렸다. 블로그 만드는 것부터 글 쓰는 방법까지 공짜로 다 알려드렸다. 그랬더니 바로 검색어 상위권에 진입했다. ‘○○역 헬스’라고 검색했을 때 가장 상위에 노출된 것이다. 만약 그 글을 보고 PT 회원 한 명을 더 받을 수 있다면? 해당 글의 가치는 100만 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헬스 트레이너에겐 마케팅이 필요해도, 공무원인 우리는 소용 없다고? 그래도 한 번 해보자. 어차피 잃을 것도 없다. 초기 투자비용도 0원이다. 가지고 있는 컴퓨터, 노트북, 와이파이, 스마트폰으로 다 해결 가능하다.

역대급으로 긴 추석 명절이 지나갔다. 누군가는 이때도 글을 써서 돈을 벌었을 것이다. 이젠 우리도 할 수 있다. 뭘 쓸지 모르겠다면 연휴 때 조카에게 해준 말, 그게 힌트다. 이제 조카만 도와주지 말고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도 지식을 나눠주자. 똑같은 얘기를 해도 조카에게는 용돈을 줘야 한다. 하지만 블로그에 하면 돈이 오히려 들어올 수 있다. 어서 블로그와 맞벌이하러 가자.

구민수 경남 무지개초 교사(알뜰살뜰 구구샘 SNS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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