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63% 수업·평가에 AI 활용…“최종 판단 교사 몫”

2026.10.08 07:56:23

KICE, 교사 2740명 조사·활용 지침 개발
5대 윤리원칙·33개 실천지침 마련
개인정보·오류 우려…공공 AI·연수 지원 제안

초·중·고 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수업과 평가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업 아이디어 구상 등 일부 영역에 활용이 집중되고 부정확한 정보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교사의 전문성과 판단을 중심에 둔 활용 기준이 마련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리포트 제13호 ‘교사의 수업 및 평가 지원을 위한 생성형 AI 활용 방안 탐색’을 발표했다. 학교 현장의 활용 실태와 사례를 분석하고 교사가 수업과 평가에서 AI를 효과적이고 책임 있게 활용하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한 것이다.

 

평가원이 초·중·고 교사 2740명을 표집해 조사한 결과 수업과 평가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사는 약 63%였다. 주 2~3회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고등학교 교사와 저경력 교사, 정보·컴퓨터 교사의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활용 영역은 수업 주제나 평가 계획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에 집중됐다. 반면 교육과정·학습자 분석이나 루브릭을 활용한 채점 보조 등에서는 활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 현장에서도 교사들은 학습자료와 형성평가 문항 제작, 채점 기준 개발, 오답 교정과 피드백 제공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다만 업무 효율성과 교육적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부정확한 정보 생성, 개인정보 유출, 학생 사고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확인됐다. 교사 간 활용 수준에 차이가 있었고 비공식 경로에 의존하거나 활용을 시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평가원은 ‘수업 및 평가를 위한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보고서는 기술 중심의 일방적 활용을 경계하고 “교육적 가치와 인간 중심의 활용을 우선시하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AI를 교사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전문성을 확장하는 협력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가이드라인은 ‘윤리 원칙과 공통 지침’, ‘활용 전략과 활용 지침’으로 구성됐다. 윤리 원칙은 ‘투명하게 사용하라’, ‘안전하게 사용하라’, ‘공정하게 사용하라’, ‘책임지고 판단하라’, ‘협력적 파트너로 활용하라’ 등 5개로, 이를 구체화한 15개 공통 지침도 마련했다.

 

특히 ‘공정하게 사용하라’는 원칙을 통해 학생의 디지털 기기·인터넷 접근성과 AI 활용 수준에 따른 학습 기회 격차를 고려하도록 했다. AI 산출물의 오류와 편향을 검토하고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목적의 투명성도 확보하도록 제시했다.

 

교수설계 과정은 ‘분석-설계 및 개발-실행 및 학생 평가-수업 평가 및 성찰’의 4단계로 구분했다. 이에 따라 11개 상위 전략과 28개 하위 전략, 33개 활용 지침을 마련해 수업 설계부터 학습 지원, 평가와 성찰까지 단계별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학생 평가에서는 AI를 활용해 학습 과정과 활동 기록을 분석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연구진은 교사가 AI 결과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검토하고 “학습자의 주도성과 동기를 향상하도록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교사가 교육적 판단과 책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 활용을 교사 개인의 노력에만 맡기지 않도록 교육용 공공 AI 도구와 플랫폼 개발·보급,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제안했다. 교육청의 학업성적관리 지침 정비와 교육용 AI 도구 인증제, 관련 조례 정비 등 제도적 기반 마련도 과제로 꼽았다.

 

교사에게는 AI의 원리와 윤리적 쟁점을 이해하고 수업·평가에 적용할 수 있는 연수를, 학생에게는 AI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구책임자인 홍선주 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교사의 전문성과 교사·학생의 주도성을 유지하면서 생성형 AI를 교육적·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와 가이드라인이 학교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고 교사의 수업·평가 전문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문권국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