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석교사제 도입, 열 가지 효과

2006.03.30 12:41:00

잇단 교육혁신위 토론회에서 교원들의 수석교사제에 대한 열망이 확인되자,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교육혁신위 홈페이지를 도배하는 등 수석교사제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 수석교사제를 비난하는 이들은 불필요한 다단계 직급 신설에 따른 위계질서 강화와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수석교사로 승진 못하는 사람들의 상실감을 걱정한다.

사실 이런 비난은 수석교사제를 새로운 직급으로 오해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터무니없다. 본래 교단교사를 우대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수석교사제는 새로운 승진개념일 수는 있어도 교사 위에 군림하는 상위 직급이 아니다. 대학의 교수 직위가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등 다단계로 나뉘어 있다고 해서 이를 수직적 구조로 파악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교수직이 다단계이어서 부교수와 조교수가 상실감을 맛보는 일도 없다.

수석교사제 도입에 따른 기대 효과는 크다. 첫째 교장․교감되기를 포기한 교사의 사기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선임․수석교사에 대한 우대가 가능해 교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다. 셋째 교직의 전문성이 고양된다. 넷째 교원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다. 학부모단체들도 지지하는 이유다. 다섯째 국제적으로도 권장되는 제도다. 여섯째 학년별 교과별 협력수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일곱째 초임 교사에 대한 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여덟째 학교의 교육력이 제고되고 수업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아홉째 젊은 교사의 바람직한 성취동기를 자극한다. 열째 교사와 교장․교감 모두가 선호하는 제도다.

이 같은 기대 효과로 그 동안 수석교사제는 교총과 교육부의 단체교섭 합의, 교육부의 추진 계획, 각 정당의 공약, 교육개발원과 OECD 평가단의 정책 제안 등 공감대가 확산돼 왔다. 교육혁신위는 이번 기회에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윈윈하는 교원승진제도 개혁안을 창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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