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겨울 볕 아래서 눈을 감고 나무를 껴안는가 하면, 봄을 준비하는 잎눈을 확대경으로 관찰하거나, 거울을 이용해 새들과 애벌레의 시각으로 숲을 보기도 하는 아이들.
대구금포초(12학급 특수포함) 교정에서 ‘녹색감수성 수업’을 받고 있는 대안학급 두리하나 동아리 학생들의 모습이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시간과 방과 후 두 시간 동안 나무와 친해지고 숲을 배우며, 친구와 하나 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시교육청이 지원하는 ‘친한 친구사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두리하나의 녹색수업은 2~6학년 각 학급에서 친구들과 더 많은 어울림이 필요한 학생 14명과 도우미 친구 14명이 함께 다양한 숲 체험 활동을 하며 자연스레 친해지도록 하고 있다. 9월부터 녹색수업을 진행 중인 곽이섭 수석교사는 “자연만큼 풍부한 놀이거리를 제공하고 서로 어울리게 하는 소재는 없다”고 말했다.
주2회 방과 후 활동 때는 숲 탐구, 숲 놀이, 미니 목재로 공작하기, 간식 나누기 등을 하면서 자연, 그리고 친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말도 안 하고, 면서 적응력을 키워가도록 하고 있다. 또 매일 아침에는 20분씩 운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기른다.
육상부 학생들의 특별코치를 받으며 함께 달리고, 멀리 뛰고, 높이 뛰면서 어깨도, 마음도 펴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코치 할 때도 비판은 금지, 격려만 하도록 했다. 10월에는 청도 감쪽마을로 농촌 체험도 다녀왔고, 13일에는 우포늪과 주남지로 철새 탐조활동도 나선다.
곽 수석은 “부딪치고 어울리다보니 말 수도 거의 없던 아이들이 친구들을 찾아 함께 놀이를 제안하기까지 한다”며 아이들의 ‘변화’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