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이트 ‘Studielink’ 활용
입시창구 혼선·접수비 부담 없애
네덜란드는 무료로 대입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접수비 없이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또 졸업시험 보기 몇 개월 전부터 누구나 원하는 대학,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네덜란드 대학 원서는 인터넷 사이트인 스뚜디링크(studielink)에 접속해서 하게 된다. 이 사이트는 모든 대학의 학과·과정을 총괄하는 대입지원종합포털 개념의 사이트로 네덜란드형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학생은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의 고유정보를 입력하고 디지털 아이디(DigiD)를 받은 후, 이 고유번호를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지원한다. 이 간단한 과정만 마치면 대학지원 원서접수가 끝나게 된다.
학생은 자신이 가장 우선적으로 희망하는 한 곳 외에도 차선으로 희망하는 학과를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의예과와 치의예과, 법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인기학과는 지원자가 몰릴 경우 추첨을 하기 때문에 해당학과 지원자들은 추첨에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2지망으로 다른 대학, 다른 학과를 선택한다.
돈 한 푼 내지 않고 편리하게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졸업시험 전에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는 점도 네덜란드 대입원서 접수의 특징이다. 네덜란드 학생들은 고교 3학년 5월에 치르는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대학 입학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원서접수는 3월부터 이뤄진다.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기 전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가 정해지면 미리 스뚜디링크에 들어가 원서를 접수해 원서 접수에 대한 부담을 덜고 졸업시험 준비에 임한다.
네덜란드 고3 학생들이 졸업시험 전 미리 대학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이유는 진로가 일찍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중3 때 고교 과정에서 어떤 프로필을 정해 공부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이 프로필에 따라 배우는 교과목이 달라져 대학이나 학과 선택의 방향도 정해진다. 이렇게 인문대나 예술대, 자연계나 이공계로 갈 것인지 중3 때부터 대부분 정해져 있어서 졸업시험 합격 결과가 대학이나 학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대학들도 고3 학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미리 선택할 수 있도록 고교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정보의 밤’ 행사나 ‘대학 알림의 날’ 등을 정해 학생들이 미리 자신이 공부할 대학을 방문하고 원하는 학과에 와서 수업을 들어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홍보를 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학과에 고3 학생 상담창구와 멘토도 배치하고 있을 정도여서 수험생들의 학과 선택을 돕고 있다.
이처럼 네덜란드는 절차도 간단하고 무료로 원서 접수가 가능한 온라인 대입 원서 접수 시스템이 있어 대입을 앞두고 입시창구에 혼선도 없을 뿐더러 원서 접수비로 인한 학부모 부담도 전혀 없다. 우리나라에서 추진하고는 있는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도 네덜란드의 사례와 같이 학생과 학부모의 혼선과 원서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