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세상이 교과서다

2015.08.12 14:25:20

김은중 광주 송정초 교사

미술‧사회‧역사 교과서 분석해
국내 여행지 33곳 안내서 펴내
중3 딸과 전국 돌며 정보수집




‘신라의 유명한 학자이며 문인인 최치원이 가야산 입산길에 이곳을 지나다가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동백산 동쪽 넓은 바위 위에 ‘해운대’라고 쓴 데서 유래했다.’

여름철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 방학을 맞아 수많은 교육가족들도 해운대로 피서를 떠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해운대’의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김은중 광주송정초 교사가 최근 발간한 ‘10대에 해야 할 국내 교과서 여행’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이 책은 김 교사가 교과서를 분석해 10대 초‧중반 청소년들이 다녀왔으면 하는 국내 여행지를 추출한 후 10여 일 동안 직접 여행하면서 수집한 내용들을 상세히 기록하는 과정으로 탄생했다. 책에는 1일부터 10일차까지 진주성, 석굴암, 배재학당, 전주 한옥마을, 화순 고인돌유적 등 33곳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그는 “오래전부터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국내 여행책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각 출판사들의 미술‧사회‧역사 교과서를 구비해 여행지를 추리고 중3인 딸과 함께 계획을 짰다”고 밝혔다. 딸과 함께 여행한 이유는 각각의 여행지마다 10대가 느낀 시선은 어떠한지를 담기 위해서였다.

‘에디슨이 발명했던 것들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고, 박물관이라 지루할 줄 알았는데 재미있었다. 손성목이라는 분이 에디슨의 물건을 이렇게나 많이 샀다는 것에 놀랐다.’

이는 ‘에디슨 과학 박물관’에 대한 감상이다. 각각의 여행지에는 이처럼 ‘10대의 시선’이라는 코너가 있어 친구가 소개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축음기, 음악, 전구의 가격’ 등과 같이 낱말로 이뤄진 ‘추천 여행 포인트’도 이 책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밖에도 여행지마다 몇 학년 무슨 과목과 관련된 것인지도 함께 표기돼 있어 이해를 돕는다. 책은 휴대하기 좋게 손바닥만 한 사이즈로 제작됐다.

그는 “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면서 학교 교육활동 이외에 그동안의 경험이나 지식을 한데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면서 “지난해 교과서를 분석 하면서 교육과정이 개정되더라도 큰 변화 없이 중요한 장소로 꼽힐만한 곳을 고르고 평소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해온 여행지도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여행은 인생의 시야를 넓혀준다고 하죠. 청소년 입장에서는 교과서를 공부할 때나 친구들과 대화할 때 여행의 경험이 학업성취도와 교우관계를 발전시킬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 이 사진에 나온 장소 가본 적 있는데?’, ‘00아 너 거기 말하지, 나도 지난여름에 갔었어!’처럼 말이에요. 이왕 시작한 일이니 조금씩 장소를 더해 개정판을 발간하는 것이 제 다음 목표랍니다.”
김예람 yrkim@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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