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도서개발협회 (South African Book Development Council, 이하 SABDC)는 지난 7월 18일 넬슨만델라데이를 기념해 ‘67분간 67권의 책을’이라는 책 사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넬슨만델라데이는 평화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와 그가 평생토록 추구해온 평화의 가치를 기리기 위해 2009년 UN이 만장일치로 제정한 국제적인 평화활동의 날로, 그의 생일인 7월 18일에 맞춰 기념하고 있다.
한해 전인 2008년 7월 18일, 넬슨 만델라는 그의 90번째 생일잔치에서 “이제는 새로운 손길들이 이 일을 해 나가야 할 때. 당신들의 손에 이 일을 맡긴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평화와 인권을 위한 작은 실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그의 청원이 논의의 시발점이 돼 이듬해 제정된 넬슨만델라데이는 단지 만델라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는 세계적인 평화운동의 날로, 각자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날로 지켜지고 있다.
만델라는 동상이나 기념물, 화폐 속의 인물로 자기가 기념되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만일 넬슨만델라데이가 제정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찾아내 실천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아주 영광스런 일이 될 것”이라며 넬슨만델라데이가 제정되던 날 소감을 밝혔다.
이같은 그의 뜻을 따라 넬슨만델라재단은 넬슨만델라데이를 기념하는 방법으로 ‘67분 운동’을 소개했다. 재단 측은 “넬슨 만델라는 그가 처음 인권캠페인을 실시했던 1942년부터 지금까지 67년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써왔다”며 “그가 세상을 위해 사용한 1년을 1분으로 환산해 67분을 사회를 위해 봉사하도록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매년 7월 넬슨만델라데이를 기념해 많은 사람들이 환경미화나 양로원 봉사 등으로 67분을 사용하며 만델라의 꿈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남아공도서개발협회는 ‘67분간 67권의 책을’ 기치로 내걸고 넬슨만델라데이 실천 캠페인을 했다. 이 캠페인은 남아공의 각 기업들에게 67권의 책을 구입해 불우한 처지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기증토록 하는 것이다.
가난한 환경으로 책읽기조차 어려운 아이들의 집에 책을 꽂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캠페인은 SABDC에서 실시한 남아공 독서 실태에 관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로 시작됐다. 2007년 SABDC 조사에 따르면 남아공 인구의 14%만이 책을 즐겨 읽으며, 5%의 가정에서만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집에 책을 한 권도 소유하지 못한 가정이 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사 밴 더 산트 SABDC회장은 “책은 매우 중요한 자아발전의 도구다. 책이 가져다주는 마법은 우리 자신을 뛰어넘는다. 당신이 책 한권을 기증한다면, 그것은 한 아이에게 꿈을 좇을 수 있는 자격증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가 남아공 땅에서 결코 끊어지지 않기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책이 주는 놀라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기를.’ 소원했던 만델라가 소원했던 꿈이 캠페인 ‘67분간 67권의 책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