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의 인성교육 대전환 실천운동이 국내를 넘어 국제 교직사회의 지지를 끌어내며 ‘인성교육의 세계화’에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태국 방콕에서 2일~4일 열린 제31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에서 참가국 대표들은 교총이 제안한 인성‧세계시민교육 실천‧강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진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적극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결의문을 통해 아세안 교육자 대표들은 “ACT+1 회원국은 모든 학생이 창의성을 지니고 건설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 교육과정에서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 실천을 권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인성교육, 창의력, 생산성, 과학기술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교원양성과정을 개발한 것을 권고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인성 중심 교육패러다임 전환과 실천을 강조한 한국의 모델이 처음으로 국제 교육계에서 지지를 얻어 낸 성과”라며 “우리 인성교육 확산은 물론 아세안 국가가 적극 동참하는 ‘인성교육 세계화’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회장은 이미 지난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모두를 위한 인성교육’을 화두로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성과, 물질 위주의 교육 폐해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대, 더불어 사는 인재를 키우려면 품성 차원의 인성교육을 넘어 세계시민교육에 국제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해 공감을 얻었다. 인성‧세계시민교육의 실천 주체가 가정-학교-사회를 초월해 전 세계로 확산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번 결의문 채택은 이 같은 교총의 제안을 국제 교직사회가 인정한 첫 화답이자 인성교육 세계화의 교두보를 마련한 성과로서 의미가 깊다.
또 교총이 유치에 성공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비아세안국가 최초로 내년 8월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아세안교육자평의회 정회원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일 역사적인 국제 대회로 안양옥 회장과 대표단은 4일 폐회식에서 대회기를 인수받았다.
안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강조한 한-아세안간 교류, 연대 강화가 내년 대회에서 실질적으로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국가적 의미가 크다”며 “교육 협력을 시작으로 여타 분야의 교류도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내년 대회를 통해 통합정신을 저버리고 노조주의 편향 행보를 보이는 EI(세계교원단체) 개혁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 EI는 총회에서 각국이 공감한 교총의 인성교육 결의안을 집행부의 부당 개입으로 저지, 교총이 제3의 세계교원단체 창립을 경고하는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교총은 이번 대회에서 싱가폴 교원단체와 협의를 통해 내년 대회에 미국, 유럽, 아프리카 교원단체를 초청, 국제교원단체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ACT+1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교원단체와 교육부 대표들이 조직한 아세안교육자평의회(ACT)에 교총이 2012년부터 한국을 대표해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정회원이 되면서 확대된 기구다. 지역교육 발전과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