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에 나간 자녀, 관심이 필요합니다

2005.11.03 08:50:00

최근들어 농촌 부모님들의 자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자녀 교육에 대한 욕구가 증대됨에 따라 자녀에 대한 교육기대도 높아졌고 실제로 자녀들의 취학률도 증가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농촌의 각급 학교들은 농촌 학부모님들의 높아진 교육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계와 공업, 상업 등의 실업계 고등학교가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못하고 군 단위에 마땅한 전문대학도 하나 없는 형편입니다. 더구나 농촌에 위치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교육이 위축되고 있으며 교육의 질에 있어서도 도시학교에 비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농촌의 부모님들은 자녀를 위하여 도시로 이사를 가려 하거나 아니면 자녀만이라도 도시에 내보내 공부시키려 하고 있는 편이지요. 즉 중학교까지는 농촌에서 교육시키려 하고 고등학교 이상은 도시에 내보내 공부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한 조사에 위하면 농촌 가정의 자녀 가운데 고등 학생의 32%, 대학생의 84%가 농촌 가정을 떠나 객지에 나가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의 부모님들은 농촌학교의 질적인 저하와 나쁜 학습 분위기 등을 고려하여 어쩔 수 없이 자녀를 도시에 내 보내 공부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자녀들이 부모 곁을 떠나 객지에 나가 공부하는 것은 각종 위험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님들이 집에서 자녀를 데리고 있으면서 공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신 학부모님들이 그 지역의 학교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나 학교시설 설치나 우수교원을 유치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써서 농촌 학교를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객지에 자녀를 내 보내 공부시키는 경우 농촌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주거문제 해결, 생활비 관리, 교우관계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농촌에서 비교적 순진하게 성장한 자녀들이 어린 나이에 도시에 나가 생활하면서 도시의 유혹적인 환경 속에 놓여서라도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촌에서 객지에 나가 공부하는 학생들의 불과 3%만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조사와 같이 이들의 대부분은 자취, 하숙, 친척집 기숙 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이 자녀가 살고 있는 곳을 직접 방문하여 연탄가스가 새는가를 확인하는 등 제반 여건을 검토하여 자녀들이 생활하기에 좋은 주거환경을 갖도록 합니다. 또 부모님들은 생활비, 교통비, 용돈 등의 각종 돈을 청소년들이 합리적으로 사용하도록 확인하는 등 이 분야에도 신경을 쓸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모의 품 안에서 벗어나 객지에 나가 공부하는 자녀들이 밥을 하여 먹기 싫어서 굶거나, 각종 인스턴트식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거나, 연탄을 갈기가 싫어 냉방에서 지내는 등에 의하여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으므로 부모님들이 이런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요. 또 도시에 나가서 나쁜 친구를 사귀어 문제 청소년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농촌의 부모님들은 도시에 나가 공부하는 자녀들에 대하여 각별한 신경을 써서 자녀들이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시로 자녀의 숙식장소를 방문하여 자녀의 생활상태를 살피기도 하고, 자주 전화나 편지를 하여 자녀의 생활을 올바로 지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인근의 도시나 읍, 면 등으로 통학을 하는 자녀들은 비록 객지에 나가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학시간중에 각종 탈선 할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이들 통학생의 생활지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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