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받아야할 4. 19 정신!

2006.04.19 10:59:00

4 ․ 19 혁명은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지나친 오만과 독선에 젖어 52년 발췌개헌, 54년 사사오입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56년 정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되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민주당 후보 신익희의 급사로 그 꿈은 무산되었고, 집권당인 자유당은 권력 유지를 위해 언론 규제와 야당 탄압을 강화하였다.

60년 정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조병옥이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건너간 것을 기회로 5월에 실시해야할 선거를 3. 15일에 앞당겨 실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민심은 이미 자유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쏠리자 이를 만회하기 위하여 관권을 동원하여 엄청난 부정선거를 감행한 결과 8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고 발표하자 이에 분노한 민심은 정부 전복으로 이어졌다.

최초의 혁명 도화선은 2 ․ 28 사건이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대구 유세 일에 시내 초중고학생들을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당국이 일요일에 등교 지시를 강요한데 대한 불만으로 대구고교와 경북고교 학생들이ꡒ학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ꡓ며 교문을 뛰쳐나온 것이 시작이 되어 서울, 대전, 수원, 부산 등으로 시위는 확산되어 갔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ꡒ협잡 선거 물리치자ꡓ고 외치면서 학생 데모에 합류하였으며, 4. 11일, 3 ․ 15 부정선거 규탄을 하다 행방불명된 마산 상고생 김주열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무참하게 살해된 시체가 한 낚시꾼에 의해 바다에서 발견되자 전국의 학생들과 국민들의 흥분은 극에 달하였다.

4. 19일 드디어 수천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합세하여ꡒ이승만은 물러가라ꡓ고 외치면서 경무대 앞까지 진출하여 연좌시위를 하자, 오후 1시에 서울 일원에 경비 계엄령이 선포되었으며, 4시에는 부산, 대구, 광주에 계엄령이 확대되었고, 5시에는 비상 계엄령으로 바뀌면서 경무대 앞에서 학생들을 향해 발포를 하기 시작하여 183명의 사망자와 6,259명의 엄청난 부상자를 속출하고 말았다.

4. 25일에는 전국 27개 대학 교수 300여 명은 ꡒ4 ․ 19에 쓰러져간 학생의 피에 보답하자ꡓ는 구호를 외치며 계엄하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평화적 시위를 감행한 교수단의 데모는 정부의 마지막 단안을 촉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4. 26일 상오 10시 30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대통령은 비로소 ꡒ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 하겠다ꡓ는 하야 성명을 발표하자 거리는 온통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승만과 자유당 12년의 장기 집권은 막을 이승만은 5월 29일 하와이로 망명길에 올랐다.

4 ․ 19 혁명은 정권 탈취를 위한 투쟁도 아니었으며, 어떤 정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체제 변혁의 목적도 아니었다. 오로지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 학생들이 불의에 항거한 의분이 집단행동으로 표출된 한국 민주정치 발전사에 하나의 획기적인 전기를 기록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4 ․ 19 혁명의 역사적 의의는 공권력의 횡포,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승리를 의미하며, 국민의 지지와 신망을 받지 못하는 정권은 결코 존립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제도의 도입만으로 정착되는 것이 아니고 생활과 투쟁을 통하여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통감하게 하였으며, 비록 혁명이 미완성의 상태로 좌절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혁명은 진행 중에 있다.

우리 헌법 전문에ꡒ불의에 항거한 4 ․ 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을 하자ꡓ고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사회는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고, 무책임한 언행들이 판을 치고 있으며, 정의는 사라지고 불의로 가득하다. 정치는 불신의 늪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주변 강대국들은 발 빠르게 자국의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5. 31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4 ․ 19를 맞아 불의에 항거한 그날의 정신을 계승하여 정의가 살아 숨쉬는 민주개혁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하여 본다.
정병렬 포여중,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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