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수업은 무엇일까? 교감하는 교실은 또 무엇일까? 방학 중 방과후학습을 하느랴 학생들은 뜨거운 여름 교실을 학습의 열기로 더욱 달구고 있다.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에게 참다운 수업을 전개시키는 것은 학생을 흥미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교사의 교수법에 달려 있다.
더위를 잊게 하는 웃음을 학습에 빠져드는 문답식 유도수업을 달변가처럼 쏟아내는 말의 화음을 설화같은 수업을 통해 침묵 속에 화음을 일으키는 교실 수업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바로 참다운 교감 수업 중 하나일 것이다. 출근 전 아침 운동으로 조깅을 하면서 참다운 수업이 무엇이지를 학생들을 연상하며 생각해 보기도 한다.
참다운 수업이란 어떤 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집단의 특성에 맞게 교사가 그들의 심리를 잘 읽어내는 자가 참다운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실에 들어설 때 오늘 이 교실의 수업은 어떻게 이끌어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다수의 학생이 엎어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는 야단을 쳐서 학생들을 깨우기보다는 이들에게 잠을 깨우면서, 화장실에 보내면서, 책을 끄집어 내게 하면서, 발표를 시켜보면서, 시간을 끌면서, 잠을 깨게 하여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이들과 교감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과 교감이 잘 되게 하는 매체는 무엇인가? 어떤 교사는 사탕을 이용한다. 어떤 교사는 수행평가에 점수를 이용하기도 하고, 그린마일리지 상점을 활용하기도 하고, 매점 식품 티켓등을 발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회초리가 없어진 대신 각 교과 선생님이 학생을 유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학생 유도 매체를 다각도로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학생들의 습관을 교사의 학습 습관에 맞게 길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생들이 저 선생님이 들어오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가를 학생 스스로 마음 자세를 갖게 하는 길이 필요하다.
교무실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을 관찰해 보면, 어떤 교사는 교실에 앉아 있는데도 그 반은 조용하고 학생들이 자율학습 시간에도 도망을 가지 않는다. 어떤 반은 교사가 없으면 도망가는 학생이 많은 반도 있다. 결국 학생의 지도 방법은 초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담임으로서 첫 시간이 중요하다. 학생들을 바로 이끌어가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수업 시간에 한 학생도 자지 않는 선생님의 수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수업 시간은 학생들이 많이 자는 반도 있다.
학생이 많이 자지 않는 반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 그 교사의 학생 지도법이 다르다. 잠을 자면 불러 내고, 불러낸 학생이 다른 잠자는 학생을 불러내게 하고, 결국 마지막에 불려서 남는 학생을 쉬는 시간에 교사가 데리고 교무실이나 빈교실로 간다. 그 학생과 쉬는 시간 동안 상담을 한다. 학생이 떠드는 것은 물론 입시에 관한 좋은 이야기, 장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선생님의 수업에 대한 이런 것 저런 것을 물어 보면서 쉬는 시간을 모두 빼앗아 버린다.
참다운 수업, 교감하는 수업 전개에 우선적인 것은 동기를 들 수 있다. 그런데 동기를 잘 이용하는 교사는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늘 같은 일을 하는 직업인은 그 일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고쳐야 할 일도 “뭐 그렇지”하면서 넘기기 마련이다. 학습 동기는 하찮은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웃음짓는 동기 매체는 학습 시작 전에 오늘의 학습에 관련된 것을 유추해 내는 샘물같은 질문이 가장 좋다고 본다. 경험많은 교사는 부드러운 유머가, 젊은 교사에게는 수업 중 중간 환기수업을 만들어 갈 때 학습 상승 동기는 높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 펜스(Fence)를 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