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정신교육이 절실하다

2014.02.17 10:21:00

'젊은 인력 해외건설 기피' 보도 소식을 접하고

우리 민족의 특성인 도전과 개척정신, 계속 이어져야 국가 융성의 길로 접어 들 수 있다. 학교교육, 가정교육, 직장교육을 통하여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교육의 과제로 등장하였다. 국가적 과제라 해도 맞는 말이다. 최근 보도된 소식을 보고 교육자로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중동 가라면 사표” 젊은 인력 해외건설 기피...“위험하고 힘들다” 기피… 퇴직자 재고용 파견 고육책. 최근 보도된 ○○일보의 기사 제목이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제2의 중동 특수가 불어야 될 형편인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인력파견에 있어 어려움이 처해 있다는 소식이다.
1980년이니 34년 전 필자의 기억이다. 초등학교 담임 시절인데 학부모 중 중동 건설 인력으로 나간 사람이 한 반에 한 두명 정도 있었다. 그들은 '잘 살아 보자'는 일념하에 외화획득을 위하여 열사의 나라에 기꺼이 간 것이다.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고? 그 당시 중동 건설은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발전의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복지의 맛을 보면 사람이 변하는가?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3D업종에 종사하기를 꺼린다. 실업자가 되고 노숙자는 될지언정 좋은 일자리를 찾는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3D업종은 외국인 차지가 되었다. 한국인에게는 보수를 높여주어도 응하지 않는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건설회사 젊은 세대들 입장은 이해가 간다. 파견나라의 근무조건이 열악하고 정정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 굳이 생명을 담보로 가기 싫다는 것. 그럼 건설사의 명퇴자나 정년퇴직자들은 왜 해외로 나갈까?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와 정신 자세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기성세대는 눈높이를 낮출 줄 안다. 과거 전성기 때보다 연봉이 낮더라도, 어려움이 더 크더라도 감내하고 이겨내는 지혜를 가졌다. 젊었을 때의 고생을 인생의 자산으로 활용한다.  필자는 교직에서 명퇴한 후 학교 지킴이나 경비원으로 취업한 사레도 보았다. 

젊은이들이 말하는 기성세대. 조국 근대화의 기수였다. 가정을 위해 국가를 위해 분골쇄신하는 자세로 일해온 세대다. 힘들면 피하고 쉬운 일만 골라서 편하게 세상을 살아온 세대가 아니다. 배고픔의 서러움도 겪고 못 배운 것이 한이 맺힌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런 역경을 이겨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지금의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은 무더위나 추위를 이겨내지 못한다. 조금만 더워도, 조그만 추워도 냉난방기를 가동해야 한다. 담당부서인 학교 행정실에 민원이 쇄도한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너무 '오냐오냐' 기른 탓이다. 부족하면 바로 채워주어 인내력, 참을성이 없다.

학생인권조례에 의무와 권리가 있는데 학생들의 눈에는 의무는 보이지 않는다. 권리만 주장하다 보니 교권과 충돌하여 학교 교육현장이 망가지게 되었다. '장유유서'라는 단어는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집에서 식사를 할 때 부모가 먼저 수저를 든 후에 자식이 들어야 한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도 모르고 자기만 아는 세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학교, 3학년 어느 반에서 있었던 일이다. 담임교사가 급식지도를 하느라고 학급 학생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데 배식에서 문제가 생겼다. 배식당번 학생이 담임교사 급식량이 많으면 자기네들 식사량이 줄어드니 조금만 퍼준다는 것이다. 담임교사, 공짜로 식사하는 것 아니다. 급식비를 내니 정정당당히 정량의 식사를 할 자격이 있다. 이것을 학생들이 거부하는 것이다.

교장인 필자, 이 이야기를 듣고 작은 충격에 빠졌었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몇 날을 고민 끝에 비책을 제시하였다. 교장, 교감, 학년부장, 담임이 해당학급 배식 봉사를 하자. 그리고 학생들과 교실에서 함께 점심을 먹자, 그러면서 밥상머리 교육을 자연스럽게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비록 시행에는 옮기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시도해 보려 한다.

그러고 보니 교육의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예절교육과 공동체교육도 필요하다. 자녀들이 부족함을 체험토록 하는 의도적인 '사랑의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먼저 이행하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인내력과 함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도 지도해야 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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