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은 무슨 날?

2014.03.24 17:18:00

안중근 의사 순국일, 천안함 용사 추모의 날

직책이 달라지면 보는 눈도 달라질까? 달라진다.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담당한 업무는 평화교육.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 세 명의 담당관이 있다. 민주시민교육 담당, 평화교육 담당, 다문화교육 담당이다. 이 중 평화교육 담당은 통일교육, 평화교육, 생명존중교육, 회복적생활교육, 동북아 역사교육 등을 맡고 있는데 시사적인 내용이 많다.

민주시민교육과라는 명칭에 대해 일반인들은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교육청에서 민주시민을 교육한다고? 학생들 교육을 하면 되지 왠 시민교육? 맞다. 시민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도하는 곳이다. 학생을 직접 지도하기보다는 지역교육지원청과 학교가 그런 교육을 잘 할 수 있게 지도하는 부서다.

지난 2월 우리의 젊은이들은 뜻 있는 일을 해냈다.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 대신에 '안중근 데이'를 선언하고 실천에 옮겼던 것. 우리민족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동양평화를 외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었음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었다.


그런데 이번 3원 26일은? 잠잠하다. 안중근 의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이다. 바로 안 의사의 순국일. 이 분야의 전문학자인 수원대학교 박환 교수는 이 날을 '안중근 동양평화의 날'로 지정하자고 주장한다. 나라사랑,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 생활속에서 작은 애국을 실천하는 것이다.

구태어 멀리 보지 않아도 좋다. 3월 26일은 천안함 용사 46명 추모 4주기 날이다.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경,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 2함대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였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것이다.

이 날 그냥 보낼 수 없다. 정부에서는 추모 행사를 통해 전사한 해군 장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사건 이후 국민 내부갈등과 분열을 교훈 삼아 국민통합과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그리하여 정부 주관으로 극립대전현충원에서 추모식을 갖고 주요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담당자로서 용사 46명 중 경기도 고등학교 출신을 살펴보니 6명이 있다. 양평전자공고, 성남서고, 삼일공고, 평택기계공고, 경기과학영상고, 수원정보과학고. 해당교 교장이나 담당교사들과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학교별로 추모식 행사를 갖는다.

국수중, 양평전자공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추모식을 갖는다. 이 학교 출신 이창기 준위를 추모하는데 중고 재학생, 교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관장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 삼일공고는 2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동영상 상영, 학생 대표 추모사, 교장 안보교육 등을 진행한다.

수원정보과학고는 24일 30여명의 학생이 평택 천암함을 둘러보는 나라사랑 탐방을 떠난다. 반토막난 천암함을 보면서 그 당시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해군 장병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바친 희생보다 숭고한 것은 없을 것이다. 평택기계공고는 수원보흔지청장을 초청해 안보 특강을 갖는다.

대부분의 각급학교에서 도교육청은 안내한 '하나됨을 위한 나라 지킴이' 자료를 활용한 계기교육을 실시하고, 인터넷 세대인 요즘 학생들은 해군본부 홈페이지에 개설된 사이버추모관의 '한송이 헌화운동'에 참여하리라고 본다.

하는 일이 달라지면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나 보다. 교장 시절, 천안함 폭침 계기교육 정도에 그쳤던 필자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 계획은 물론 경기도내에서 이루어지는 추모 행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학생뿐 아니라 전 국민들에게 홍보할 방법도 생각해 내야 한다. 3월 26일,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날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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