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 '실행이 답이다' 실천하기

2014.03.31 16:55:00

교장 시절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이 두 가지. 바로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 학생들에게 훈화 때는 물론 그 표어를 보면서 늘 생활화하라고 동쪽과 서쪽 현관위 창문에 커다랗게 붙여 놓았다. 어찌보면 필자의 살아 온 인생이 담긴 말이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는 말은 하나의 진리다. 도전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실패를 하면 그만 아니냐고? 아니다. 실패를 해도 얻는 것이 많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는가?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실행이 답이다'도 생활화하면 좋다. 우리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기발한 생각, 그냥 지나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기록하고 실천하면 성과가 나타난다. 실천을 하였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이 나타난다. 하루의 계획도 기록하고 실천에 옮기면 하루가 뿌듯하다.


교장에서 장학관으로 전직하였다. 수첩에 메모의 습관은 그대로 지니고 있다. 중요사항이나 약속, 그 날 할 일을 번호를 메겨가며 메모하고 체크한다. 일의 진척에 따라 완료, 진행 중, 미실행 등은 번호 앞에 ○, △, × 로 표시해 놓는다. 하루하루의 기록이 하나의 역사가 된다.

자취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물품을 수첩에 메모해 짐을 나른다. 취사용구, 세면도구, 취침용 물건, 의류, 생활용품 등으로 구분하고 챙긴 물건은 ○표로 표시한다. 이러한 방법은 여행이나 야영을 떠날 때 해보니 빠뜨리는 물건이 없이 챙길 수 있다.

자취생활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외부와의 소통. 전화가 있지만 가족과 통화하는 정도다. 리포터로서 퇴근 후 글을 쓰거나 SNS 활동을 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없으니 먹통이다. 스마트폰으로 대신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금방 떠날 것도 아니고 큰 결심을 했다.

컴퓨터를 구입하여 광랜을 깔고 TV 유선 방송을 연결한 것. 라디오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문화생활을 충족할 수 없다. 리포터는 글을 써야 생명력이 있다. 아무리 못 써도 3일에 한 편 정도의 글이 나와야 한다. 글쓰기를 멈추면 머리가 굳고 만다. 글 잘 쓰는 훈련 중 하나가 다작(多作)이다.

요즘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 중고 컴퓨터 가격이 15만원이다. 본체, 모니터, 키보드, 스피거 포함이다. 이 정도면 글쓰기와 인터넷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키보드와 스피커는 새제품이다. 인터넷 약정도 기본이 3년인데 1년 약정도 있다. 월정가격도 유선 포함하여 1만6천원 정도다.

리포터에게 있어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려면 컴퓨터는 필수다. 글 한 편 쓰는데 몇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한 편의 글이 완성되면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온다. 더우기 내가 쓴 글로 인해 우리 사회가 변화되고 바른 길로 나아간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

자취하면서 나의 새로운 생활을 개척하려 한다. 생활에 불편한 것은 그대로 두지 않고 개선한다. 못과 망치가 없이 달력을 걸 때 집게를 이용하고 TV 받침대로 과일 박스를 이용했다.  가까운 마트도 방문하여 달걀을 샀다. 아내가 챙겨주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지금의 자취생활이 바로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를 실천하는 소중한 기회다. 누구는 오지에 발령을 받으면 이삿짐 풀지도 않고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고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현재의 임지에 정을 붙이고 살아가야 한다. 여기도 정이 넘치는 사람사는 곳이다. 지금이 삶의 새역사를 창조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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