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교실로 아침을 힘차게 여는 사람들

2014.08.01 10:28:00

8월의 첫날 기상 후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수원시 권선구 일월 공원 아침 풍경이 그림 같다. 푸른 호수와 나무의 초록이 한껏 어울린다. 그뿐인가? 중형 태풍 나크리가 남쪽 지방으로 다가오고 있다는데 하늘은 청명하다. 더위가 절정을 향하여 가고 있다.

일월 공원에는 아침을 힘차게 여는 사람들로 붐빈다. 산책로를 따라 달리는 사람,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 유유자적하게 걷는 사람, 설치된 운동시설을 이용하여 체력을 단련하는 사람 등. 자기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을 부지런히 여는 사람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자가 아닐까?

6시 30분. 아내와 함께 공원을 찾았다. 공원 중앙에는 '2014 생활체육 체조교실 운영'이라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주부다. 자세히 보니 젊은 여성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50대, 60대다. 어르신들이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맨처음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준비운동이 끝나면 음악에 맞추어 체조를 한다. 멀리서 구경하는 필자를 아내가 부른다. 함께 하자는 것. 10분 정도 강사를 따라서 동작을 하니 금방 땀이 난다. 아침 그늘이지만 여름철 기온에 몸에서 열이 나니 속옷이 젖는다.

사람들 숫자를 세어 보았다. 20명이다. 체조교실 중간중간에 합류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한 여성은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 아기는 잠들어 있고 엄마는 체조를 한다. 엄마가 건강해야 자식도 건강하다. 그러고 보니 30대의 이 여성이 제일 막내다. 이곳에 있는 분들은 말이 50대, 60대지 모두 건강하게 보인다.



이런 말이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건강을 잃고 나서 건강을 다시 찾기는 힘들다. 시간이 소요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원상태로 회복되기 어렵다. 맨손체조는 별다른 도구 없이 언제 어디서나 행할 수 있다. 몸이 찌뿌둥할 때 학교에서 배운 체조를 한 번 하고 나면 몸이 풀린다.

7시 30분 체조교실 끝낸 방수려나 강사(배남은 재즈댄스협회 소속)를 만났다. 이 교실은 권선구청에서 주관하고 있는데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열린다. 이곳 일월 공원 외에도 수원천, 중앙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자체가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이 목적으로 개설한 것이다.

재즈댄스 방 강사는 어려운 점을 말한다. "아침부터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데 마땅한 그늘이 없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주민들은 체조교실을 1년 내내 열기를 원하는데 겨울철에는 야외에서 하지 못합니다. 대안으로 겨울에는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강사는 4년 전에 일월 공원 체조교실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서호중학교에 재직하면서 아침 시간에 참가한 것이다. 지자체에서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설이 고맙다. 다만 참여인원이 좀 더 많았으면 한다. 이왕 여는 체조교실 참여 인원이 많다면 수혜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아침이 바쁜 주부들, 직장 출근 맞벌이를 위하여 저녁 시간 체조교실 개설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해가 지고 나서 가족 단위로 공원에서 체조교실이 열린다면 가족건강과 화합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나이가 50대 후반이 되고 보니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제일이다. 우리 모두 아침을 힘차게 열자.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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