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두산 천지를 보다!

2014.08.18 14:49:00

백두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소원 하나! 천지(天池)를 보는 것이다. 천지를 배경으로 자기 사진을 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지인들에게 자랑거리가 된다. 천지는 보기가 쉽지 않다. 농담 삼아 백 번 와야 두 번 정도 볼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볼 확률은 과학적 통계로 20%라고 한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8월 13일,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2014 통일리더 캠프' 참가자는 이른 새벽부터 출발을 서둘렀다. 다행히 날씨가 화창하다. 백두산 입구에 도착, 입장하여 셔틀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이 버스로 39km로 달려가면 정상 바로 직전이다. 소요시간은 45분이라고 한다.






길 양편에는 원시림이 우거져 있고 도로 양편에 야생화가 우리를 반겨준다. 한참을 달리니 버스 앞창으로 보이는 나무가 하나도 없는 회색빛 높은 산 하나가 보인다. '혹시 저 산이 백두산?' 아니다 저 산 너머에 있는 것이다. 시속 80km로 달리는데 승객들은 어서 산 정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산 가까이 오니 경사가 가파르다. 내려오는 버스도 올라오는 차량에게 길을 양보한다. 교행이 어렵고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주차장에 도착! 이른 시각인데도 벌써 인파가 몰려 있다. 부지런히 1442계단을 오른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소정의 비용을 내면 가마를 이용할 수도 있다. 

4년 전에는 등하산로가 하나였고 하산로가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구분이 되어 있다. 힘이 들지만 부지런히 오른다. 1/3 지점 도착, 2/3 지점 도착 안내 표시를 보며 힘을 낸다. 왜 사람들은 백두산에 오르는가? 계단 입구에는 이 산에 오르믄 일생이 평안하다고 씌여 있다. 우리는 백두산이라 부르지만 여기서는 장백산(長白山으로 부른다.






정상에 도착하니 벌써 수백 명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천지를 배경으로 기록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인파에 밀린다. 독사진 찍기가 어렵다. 배경 좋은 목은 장사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즉석 사진 1만원을 받는다. 사람들을 피하여 천지모습을카메라에 담았다. 

천지에 오를 때는 비옷을 준비하고 긴팔을 입어야 한다. 그 만치 날씨 변화가 심하고 기온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좋다. 인파만 적었으며 좋은 사진을 남겼을 터인데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교육자들의 소원을 들어준 것일까? 오늘따라 천지는 전체 모습을 보여준다.

2006년 교감 시절, 북파코스로 첫 등정 시 천지 보기가 어려웠다. 온통 안개가 뒤덮이고 세찬 바람으로 몸조차 가누기가 어려었다. 애국가를 합창하고 간절한 염원 끝에 천지 보습을 단 몇 초간 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환호작약하였다. 그 당시 인상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오늘은 웬일인가? 백두산은 천지에 온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다.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천지물과 어울린다. 그러나 너무 싱겁게 천지의 모습을 보니 신비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어제 호텔에서 만난 여행부부는 춘천에서 왔다는데 북파, 서파 코스로 2회 등정하면서 온전한 천지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새로운 여행 상품이다.

인파가 많다보니 경계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한 쪽엔 '중국 37'이고 뒷면 비석엔 '조선 37'이라고 써 있다. 중국과 북한의 영토 경계를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곳엔 중국 군인은 있지만 북한 군인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이 백두산과 천지를 관광상풍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다. 중국사람들은 장백산이라 써놓고 칭바이산이라 발음하지만 필자에게는 오로지 백두산이다. 백두산을 오르면서 북한을 생각해 본다. 북한에서 오르는 코스를 개발하고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핵개발이나 하고 미사일 쏘아 올려 주민들을 궁핍하게 할 것이 아니다. 북한도 정신차려 개방과 개혁을 했으면 한다. 그래야 평화통일이 가까와지는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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