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출퇴근자의 갈등은?

2014.09.25 09:23:00

요즘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자가용은 필수다. 젊은 세대들은 집보다 자가용 구입을 우선순위로 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가용을 부(富)의 과시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무어라 말할 수 없다.

부부가 출퇴근하면 자가용이 두 대다. 자연 아파트 주차장이 붐빈다. 지상주차장만 있는 아파트는 주차 전쟁이 일어난다. 다행히 우리 아파트엔 지하 주차장이 2층으로 있어 주차 걱정은 없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3대 이상 세대는 주차료를 받는다.

자가용 출퇴근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아마도 치솟는 기름값에 대한 걱정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106km인데 일주일이 멀다하고 기름을 넣어야 한다. 톨게이트 비용까지 합치면 40여 만원이 교통비로 들어간다.

그래서 대체 수단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찾기도 한다. 버스나 철도가 있지만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모 장학사는 퇴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했더니 집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이러니 대중교통은 아예 포기다.




통근자가 자가용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거리가 멀어도, 기름값이 많이 들어도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만원버스나 지하철에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 길이 막히지 않는 지름길을 찾는 운전자도 있다. 자기만의 비법인데 고속도로 비용까지 줄이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요즘엔 최첨단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때론 혼잡하지 않은 국도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자기만의 통근로를 개척할 수 있다.

필자의 출퇴근 거리가 멀고 자연히 시간이 오래 소요되면서 고민거리 하나가 새로 생겼다. 보통 집에서 7시 경에 출발하면 50분 정도 소요가 되는데 월요일이면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의왕터널을 지나 청계로 접어드는데 막히기 시작한다.

차가 막히면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지각 걱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자연히 변칙을 생각한다. 바로 끼어들기. 얼마 전에는 마음이 조급하여 끼어들기를 하다가 트럭과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일도 있었다. 해결하는데 개인돈 7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지난 월요일, 과천-봉담 도로부터 막힌다. 여기서 고민 하나? 지난 번처럼 끼어들기를 시도해 볼까? 아니지, 얌체행위를 하면 안 되지? 아침 시간 누구나 바쁜데 지성인이 이러면 안 되지? 몇 번 고민을 하다가 교통규칙을 지키기로 했다.

언제 교통을 뚫릴지 모른다. 월요일 통근자들은 차를 몰고 나와 도로에는 차량이 많다. 그래도 스스로 인내력을 시험한다. 100m 정도 가는데 20분이 걸렸다. 그래도 참고 기다린다. 이게 선진국민의 바른 태도다.

직장 동료들에게 물었다. 출근시 차량이 밀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어쩔 수 없이 끼어들기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냥 기다리다 보면 30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라고 한다. 다만 무식하게 끼어들지 말고 교통 상황을 보라는 것이다. 차량흐름과 양보해 줄 상대방 차량, 기어 들 공간 등 세세한 것을 알려 준다.

역시 출퇴근 고참들은 다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것이다. 심지어 상대방의 차종, 가능하면 소형 차량이 좋다고 한다. 차선과 떨어져 있는 정도, 자신의 차량 속도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것. 자, 이런 차량 출퇴근 끼어들기 요령을 나도 배울 것인가? 아니면 월요일은 좀 더 일찍 출근 하여 교통체증에 대비할 것인가?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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