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얼음판 익사사고 주의!

2014.12.23 14:35:00

우리 아파트, 인근에 일월공원이 있어 살기에 쾌적하다. 공원 주변에 여러 아파트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 공원을 산책한다.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호수는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다가 고개를 들면 바로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아내가 가끔 묻는다. “우리 여기서 몇 년 간 살았지요? 여기보다 더 좋은 곳 알아보아 그리로 이사 좀 갑시다”라고 한다. 그 때마다 필자의 답변은 같다. “이렇게 좋은 곳을 놔 두고 어디로 갑니까? 주위가 조용하지 교통 편하지, 공원 가깝지. 또 주위가 자연이어서 사시사철 변화를 느끼지. 게다가 호수가 내려다보이지.”

얼마 전 일이다. 뒷베란다를 내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어린이 4명이 호수 한 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는 것. 며칠 동안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어 호수가 꽁꽁 얼어붙었던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이라 호수 한 가운데 걷기를 도전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다가 혹시나 익사사고가 나겠다 싶어 카메라를 가지러 소파로 갔다. 다시 호수를 바라다보니 그들은 가장자리로 뛰어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산책을 하는 어른들이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었나 보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따랐다.


기자의 습성은 버릴 수 없는가? 카메라를 늘 소지하고 다닌다. 그리하여 순간을 포착한다. 어린이들이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장면은 찍지 못하였지만 황급히 가장자리로 뛰어가는 모습 한 장을 찍었다. 겨우 사진 한 장 건졌다. 이 정도만 해도 동작이 빠른 것이다.

사진을 보면서 캡션을 구상해 보았다. 제목은 겨울철 얼음판 익사사고 주의! 사진에 대한 설명도 구상해 본다. 온 세상이 꽁꽁 언 한겨울이다. 호수도 전체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함부로 호수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바로 익사사고로 이어지며 생명이 위험하다. 지난 주말 수원 일월호수 얼음판 위에서 놀던 어린이들의 주위 어른들의 주의를 받고 성급히 밖으로 나오고 있다.

겨울철 얼음판 익사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또 사고가 났을 때 행동요령도 알아두어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르기 때문이다. 호수 가운데로 들어가는데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할까? 빨리 오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 후 수습보다 예방이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가급적 얼음 위에서 낚시, 빙상놀이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호수에서 낚시질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다. 만약 어린이가 빙상놀이를 하는 경우에는 항상 보호자가 동행하여 감시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얼음판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에는 건식 구명복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같이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부모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물속에 뛰어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주변에서 던질 로프나 장대 또는 사다리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일월호수의 경우, 지자체에서 구명환, 구명조끼 등을 호수 네 곳에 비치하여 놓았다. 이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 빠진 사람을 구할 때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부득이 구조할 사람이 얼음판에 올라야 한다면 서 있는 것보다는 엎드려있는 것이 더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고자를 구조하였을 경우에는 신속히 외투나 담요 등을 덮어 주거나 주위에 불을 피우는 등 최대한 보온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저체온증에 걸리면 사망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119 구급차로 신속히 병원에 이송하여 의사의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얼음판 익사사고는 예방이 우선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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