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앞 집창촌 폐쇄·정비 시급하다

2014.12.30 17:11:00

얼마 전 여성가족부는 전국 25개 지역의 집창촌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수 십년 동안 골칫거리였던 집창촌을 폐쇄하고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수원시에도 도심의 중심상가에서 50년간 흉물로 자리잡은 수원역앞 집창촌이 있다. 보통사람이라면 이 곳을 지나가기를 꺼린다. 대낮에도 호객행위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외국인노동자가 이 곳을 접수했다. 외국인노동자 중에서도 불법체류자가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수원역앞 집창촌은 왜 폐쇄·정비되어야 할까? 첫째, 성매매는 불법이다. 이곳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불법을 용인하는 것이다. 불법지역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다. 성매매특별법에 의하면 성매수자, 업주, 건물주는 불법 적발 시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둘째, 수원의 도시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이곳은 수원역앞의 중심상권이다. 경기도 수부 도시인 수원의 관문이다. 수원역앞 대로변을 지나는 유동인구만 하루 수십 만 명이다. 이들이 매일 집창촌 거리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수원역 인근 도시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수원역 인근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애경백화점을 비롯해 노보텔앰배새더 호텔, 롯데백화점 등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그런데 맞은편에는 1970년대 조악한 집창촌 건물이 보기 흉하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넷째, 이 곳은 청소년 유해환경이다. 입구에는 청소년들이 24시간 출입하지 않도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이 곳을 지키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상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구역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기에 폐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우리나라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이다. 먹고 살기 위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돈 몇 푼을 벌기 위해 대한민국 여성들이 외국인노동자들의 성노리개가 된다는 것은 한국인의 자존심에서 용납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수원시의 도시재생 종합대책도 나왔다. 수원시는 역세권 정비사업으로 이 지역 성매매 집결지에 공영개발, 민·관 합동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적용해 다목적 상업 공간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원시는 건물주, 성매매 업주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성매매 업소를 폐쇄하고 향후 역세권 이용자 40만 명에 대비한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어울리는 업종으로 전업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전업을 희망하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해 ‘탈 성매매 여성을 위한 지원조례’를 제정, 재활 프로그램을 적극 제공하며 돕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수원역앞 집창촌 폐쇄·정비에 수원시의 앞서가는 행정이 요구된다. 마냥 시간을 끌어서는 아니된다. 지자체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 이 지역 토지매입에 따른 예산도 확보하고 성매매 여성이 다른 직업을 가져 정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지자체의 일방적 독주가 아닌 협의체의 의견수렴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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