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55)

2015.06.18 10:39:00

날씨가 흐리다. 마음도 흐리다. 메르스가 흐리게 한다. 가뭄이 흐리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약해지면 안 될 것 같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절제하는 선생님이다. 절제하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절제하고 절약하는 습관은 참 중요하다. 음식을 탐내는 것은 좋지 않다. 맛있는 음식이라고 많이 먹으면 탈난다. 건강에 이롭지 않다. 적당하게 먹는 것이 좋다.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지도함이 좋다.

전기를 아끼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가뭄으로 발전기가 중단 위기에 있다고 한다. 전기뿐만 아니라 종이도 아끼도록 하는 게 좋다. 교실에 필요없는 휴지가 많음을 본다. 화장실에 화장지에 순식간에 없어진다. 아낄 줄 모르면 안 된다. 물도 마찬가지다. 물을 아낄 줄 알도록 지도함이 바람직하다. 가뭄 때는 물이 참 귀중함을 알게 된다. 물이 없으면 모든 농작물이 다 말라죽는다. 강도 말라 고기도 못산다. 나중에 물이 없으면 사람도 힘들어진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배려하는 선생님이다. 남을 이해할 줄 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자기 기준을 내세워 남을 생각하고 행동하면 남은 상처를 입게 된다. 한 시어머니께서 손자를 사랑하는 나머지 기회만 있으면 손자의 옷을 사가지고 온다.

하지만 며느니는 시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달갑게 여겨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어머니의 색깔과 며느리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이다. 옷의 디자인과 색깔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을 수가 없다. 세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기준에서 생각하고 사랑과 정성을 베풀었으면 좋아했으련만 시어머니의 기준으로 했기에 갈등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것이 바로 남을 이해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배려하는 것은 학생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학생들의 위치에서 생각하고 학생들의 기준에서 사랑을 베푸는 선생님이 진정 학생들을 배려하는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남의 심정을 잘 고려해서 대하는 것이다. 남은 지금 마음이 많이 상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자기는 그 선생님 앞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혼자서 즐기고 있다면 이는 겨울에 옷을 벗기는 것과 같게 된다. 상처를 입은 곳에 식초를 뿌리는 격이 되고 만다.

선생님을 배려한다는 것은 선생님의 상황에 맞게 대하는 것이다. 기분이 나쁜 선생님에게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좋다. 기분이 좋은 선생님에게 기쁨을 배가시켜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에게 화를 잘 내지 않는 선생님이다. 선생님 중에는 호불호가 뚜렷해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난다. 화를 내기도 하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한다. 얼굴이 굳어지기도 하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감정조절을 잘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아무리 화가 날 일이 있어도 참으면서 화를 내를 않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마음을 잘 조절할 줄 아는 선생님이다. 마음을 조절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자기의 마음을 잘 조절하는 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친절을 베푸는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도 친절하고 학부모님에게도 친절하고 학교에 찾아오시는 손님에게도 친절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어디를 가도 친절은 꼭 필요하다. ‘친절이 사람을 죽인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리 친절을 베풀어도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괴롭히는 일이 안 된다. 친절은 사람을 유쾌케 한다. 친절은 모든 이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만든다. 친절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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