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길(2)

2016.02.16 17:24:00

어제는 겨울눈이 조금 내렸다. 하지만 서서히 봄은 찾아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은 엄청난 추위를 경험한 자에게만이 더 기쁘게 맞이할 수 있고 따뜻한 봄날이 참 좋음을 알 수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쳐도 선생님의 생각대로, 기대하는 대로 잘 따라오지 않는다. 즉 변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선생님에게는 언제나 忍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 忍을 잃으면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문제가 되는 학생도 있고 말 잘 듣는 학생도 있고 고루고루 있어야 교육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문제없는 학교에는 선생님이 필요가 없다. 문제가 많은 학생이 있을수록 선생님은 한파를 느낄 정도로 힘들지만 머지않아 따뜻한 봄날은 반드시 온다.

한국교육은 선진국에 들어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실환경도 그렇고 선생님의 수업의 질도 그렇고 학생들의 실력도 그렇다. 보다 나은 교수기법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치면 세계의 지도자는 물론 국내 각계각층의 지도자를 잘 길러낼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의 길은 험하다. 어릴 때 보통 사람이고 가정이 복잡하고 형제자매들로부터 미움을 당하기도 하지만 꿈만 가지면 가능하다. 지도자의 꿈을 가지면 그 꿈을 향해 나갈 수 있다. 자기의 꿈은 제일 먼저 가슴에 품고 그 다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그 다음에는 꿈을 향해 노력해한다. 그 과정에는 어려움이 참 많다.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운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여자로부터, 남자로부터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모든 탐욕으로부터도 이겨내야 한다.

학생시절부터 인사하는 것도 배워야 한다. 목민심서. 3. 사조(辭朝 : 부임 인사)에 보면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하는지가 나온다. “양사(兩司)의 서경(署經)이 끝난 후 임금에게 부임 인사를 드려야 한다. 공경(公卿)과 대간(臺諫)에게 부임 인사를 드릴 때에는 자신의 재기(材器)의 부족함을 말할 것이며 녹봉(祿俸)의 많고 적음을 말해서는 안 된다. 신영하기 위해 아전들이 하인들이 오면 그들을 접대함에 과묵하고 장중하며 또 온화하게 한다. 임금을 하직하고 대궐 문을 나서게 되면 백성들의 바라는 바에 부응하고, 임금의 은혜에 보답할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여야 한다.”

지도자가 발령을 받으면 발령권자에게 부임 인사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자신의 발령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부임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지도자의 흠이 될 수가 있다.

임금에 아래에 있는 분들에게 부임 인사를 드릴 때는 자신은 겸손해야 한다. 잘난 체하면 안 된다. 늘 부족하지만 더욱 많이 배워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잘난 체하거나 교만하면 결국은 자기만 다친다.

그리고 월급의 많고 적음을 말하면 안 된다. 주는 대로 받으면 된다. 말없이 묵묵하게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면 월급은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만약 적게 주더라도 헌신하는 마음으로 업무 수행하는 것이 지도자의 길이다.

자기보다 낮은 사람들에게도 가볍게 행동해서도 안 되고 너무 싸늘하게 해서도 안 된다. 무게를 가지되 언제나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부임인사를 마치고 나면 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노심초사하면 백성을 편하고 잘사는 길을 모색해야 하며 백성들이 원하는 바를 빨리 읽을 줄 알아야 하겠다.

그리고 언제나 발령권자의 발령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고 은혜를 잊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하루하루가 즐겁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이런 지도자가 되도록 우리 선생님들을 잘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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