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코드를 찾아서

2016.02.22 16:59:00

책을 통해 만나는 일상의 행복 찾기



사랑한다는 말 만큼이나 가장 많이 쓰이는 낱말이 '행복'이 아닐까. 마치 행복하지 않으면 잘못 살고 있는 것만 같아 행복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널렸다. 그 행복을 향한 길을 50권의 책 속에서 찾으라는 강준만 교수의 책이다.

행복의 어원은 라틴어의 '보나 오라(bona hora)' 로서 '알맞은 시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의 해석으로는 그 순간에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이 책을 읽은 느낌을 남기고 다른 누군가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작은 설렘으로 자판 앞에 앉은 지금 행복하다.

모든 순간이 기적이라고 한 아인슈타인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을 같다. 어린아이처럼 혀를 쑥 내밀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은 그의 사진을 보는 것은 행복함을 안겨준다. 알맞은 시간을 날마다 기적처럼 누리고 간 그가 예언한 중력파 발견 소식을 들으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는 시간의 철학자였고 수학자였으며 과학자였고 음악가이며 시인이 분명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마음상태가 아닌 존재방식이며, 미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으로 정의했다. 폴 새뮤얼슨은  "행복은 소유를 욕구로 나눈 값" 이라고 했으니 경제학자답다. 그의 말을 풀이하면 소유가 아무리 늘어나도 욕구가 크면 행복의 몫은 작을 수밖에 없다. 현대인의 불행이 보이는 수식이다.

이를 증명한 사람이 미국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다. 그는 1974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과 미국, 유럽 국가들의 실질소득 증가와 행복 만족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실질소득은 2~3배 올랐는데 행복그래프는 약간만 오르는데 그친 걸 발견하여 '행복의 역설'을 제기했다. -위의 책 75쪽

반대로 소유가 적어도 욕구가 더 적으면 그 몫이 커질 것이니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다. 가난한 시절이 지금보다 더 행복했다고 추억하는 것은 후자에 속하리라. 햇빛 한줌만으로도 행복한 철학자도 있고,  인간의 한계상황에 이른 장애를 지니고도 행복을 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행복은 '주관적 안녕감'이라고 표현한 에드 디너의 말에 고개 끄덕여진다.

일본의 생태운동가 쓰지 신이치는 이제 국가의 풍요를 재는 GNP에서 행복의 개념으로 풍요를 재는 GNH로 전환해야 한다며 행복을 재는 평가항목을 8개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가?
둘째, 얼마나 많은 여유 시간을 갖는가?
셋째, 얼마나 많은 시간을 친구, 이웃과 보내는가?
넷째, 얼마나 적은 돈으로 행복할 수 있는가?

다섯째, 기계나 도구 없이도 얼마나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가?
여섯째, 멋진 차, 훌륭한 레스토랑, 돈 없이도 행복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가?
일곱째, 얼마나 자유로운가?
여덟째, 일하며 행복한가?  -위의 책 76쪽

우리나라는 행복지수가 낮은 편에 속하는 나라다. 해가 갈수록 그 지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주변에서 행복하다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다. 힘든 사람들이 많으니 자신의 행복을 내놓고 말하지 않는 것은 배려 덕목이 되었다. 감사함의 크기만큼 행복하다고 한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행복한 생각을 해야 할 일, <행복코드>는 그 생각을 위한 길잡이 책 50권을 소개하고 있다.  지면에 50권의 저자들이 안내하는 행복의 숲길을 제대로 안내할 필력이 짧아 일독을 권한다.
장옥순 담양금성초/쉽게 살까, 오래 살까 외 8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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