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600km 자전거 국토종단을 마친 채찬석 교장

2016.08.25 09:11:00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저처럼 자전거로 국토종단 할 수 있어요. 다만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엔 실행하는데 위험부담이 커서 유서라도 써 놓을까 생각했어요.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5박6일간 서울 잠실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강줄기를 따라 600km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수원 연무중 채찬석(60) 교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인구는 1300만명이고 전문 동호인수는 300만이라고 한다. 이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강줄기를 다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도전한 채 교장을 만났다.

그의 자전거 국토종단 도전 동기는 바로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는 국토여행과 체력을 증강이다. 그는 이 도전을 위해 2013년부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했다. 기본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석 달 전부터는 용인 구성-서울 여의도-안양천 80km를 돌았다. 북한강 자전거길 92km를 완주했다. 수원과 인근 도시를 잇는 60km 주행을 하면서 워밍업을 하였다.


자전거도 정비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짐바를 달고 브레이크를 조정하고 스페어 튜브와 라이트 준비를 준비했다. 자전거 브레이크 수리하고 세차를 하고 안장 높이를 조절하고 핸들을 조정했다. 라이딩 중 안전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그가 5박 6일간 답사한 코스를 살펴본다. 잠실에서 양평, 남한강길. 이포보, 강천보, 여주보, 청주 탄금대와 수안보, 이화령, 문경새재다. 이어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 고령보, 대구 달성보, 적포교, 박진고개, 함안보, 삼랑진, 구포, 낙동강하구둑, 을숙도를 둘러보았다. 남한강 줄기와 낙동강 줄기를 따라 여행을 한 것이다.

여행 중 인상적인 것은 혼자 다니는 라이더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 강변의 꽃과 잘 가구어진 숲, 하천과 계곡에 백로와 왜가리 서식처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고 70대 부부, 60대 여성 라이더도 많이 보았다. 라이딩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스포츠임이 증명되었다.


숙식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민박과 모텔에서 각각 2박, 친구집에서 1박을 하였다. 요즘 민박에서는 저녁과 아침을 제공하고 2인 1실로 1인당 3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식사는 주로 매식에 의존하였다. 그는 이 기간 중 총 비용으로 30만원을 썼다.

초보 도전자를 위해 종주 준비물과 자전거 이동 방법을 물어 보았다. 여벌옷과 비상 약품, 세면기구, 자전거 수리 연장은 필수라고 알려 준다. 자전거 운반은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여 잠실역까지 이동하였고 을숙도에서 해운대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하였고 다시 부산에서 수원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였다.

그가 국토종단 어려웠던 점은 길을 잘못 들어 동반자와 수시로 떨어졌고 전화하여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고 어렵게 만나고 다시 길을 찾은 것이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은 자전거를 끌고 갔다. 동행한 친구와의 의견 차이로 갈등, 결국 마지막 날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따로 주행했다고 한다. 2명이상이 라이딩을 할 경우, 마음이 맞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혼자서 여행이 편하다고 알려준다.


그는 이번 국토종단에서 자전거 도전의 성공으로 성취감을 만끽했다. 우리나라 국토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였다. 남한강, 낙동강의 여러 개의 보가 강을 아름답게 하고 여행자의 오아시스 구실을 하고 있음을 보았다. 강변과 고수부지는 공원과 체육장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 표지판은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가 답사한 코스 중 80%는 자전거 전용도로였고 나머지는 지방도로나 마을길이었다.

그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자전거 국토종단, 미리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성하의 더위도 피하기보다 극복하면 두렵지 않다고. 말로 듣는 라이딩보다 체험 속에서 라이딩의 적응력 길러짐을 깨달았다고.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전거 국토종단을 권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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