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야, 넌 골프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한국팀 감독을 한 사람이 박세리이다. 훌륭한 선수 뒤에는 반드시 가르친 선생님이 계신다. 그녀는 2007년, 현역 프로 골퍼로서 최연소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 선수이다. 난 그녀를 처음 본 것은 구마모토에서 한국교육원 원장으로 근무할 때였다. 이때 일본의 한 선생님도 앞으로 박세리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는 이야기를 하였단다.1997년, LPGA(미국여자골프)를 정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꼭 10년 만에 자신의 꿈을 이루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1998년에 LPGA에 입문하여 데뷔 첫 해 ‘US 오픈’에서의 우승을 시작으로 1999년 4승, 2001년 5승, 2002년 5승에 이어 2003년 3승을 거두며 박세리 선수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고 프로 골프 선수들의 최고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조건을 채워갔다. 투어 생활 7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무난히 채우고, 이제 마지막 남은 조건은 투어 생활 10년을 채우는 것뿐이었다. 즉 2007년까지만 버티면 꿈에도 그리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찾아왔다. 박세리는 그 동안 좇던 목표가 사라지면서 긴 슬럼프의 수렁 속에 빠지게 된다.
2004년 5월에 있었던 ‘미켈롭 울트라 오픈’우승 이후 25개월간 박세리는 바닥을 헤맸다. 그때의 심정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 필드로 걸어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히 ‘내일은 잘 쳐야지’생각했던 것이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졌다.” 한때 골프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니 그녀의 마음 고통이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이 간다.
박세리 선수의 사례는 우리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하게 ‘잘 해야지’, ‘성공해야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마치 광활한 바다에서 표류하고 떠도는 배와 같다. 그런 이유로 목표가 없는 삶은 죽은 삶이라고도 표현된다. 이리저리 목적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배처럼 간절한 목표가 없는 삶에는 무지개 빛 희망이 생길 리 없다. 따라서 간절한 목표 설정은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네가 배운 공부는 시작이니 하루에 일본어 단어를 몇 개씩 외우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공부하여 보기 바란다. 그리고 네가 가고 싶은 일본 여행을 꼭 실행하는 수미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