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오광대를 찾아

2011.06.01 09:00:00



통영 오광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 전에 전문 유랑 집단인 초계 밤마리(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의 대광대패의 영향을 받아 통영에서 재구성됐다. 이 탈놀이는 정월 대보름의 세시적 행사로 놀아지다가 점차 놀이의 형태로 변했으며 4월 초의 봄꽃놀이, 9월 지역 단풍놀이 축제에서 연희되고 있다.
봄의 정기공연은 통영 봉평동 용화사 광장 주변에서 벌이는 봉숫골 봄꽃축제에서 볼 수 있다. 마당놀이로 특별한 놀이판은 없고 놀이판 둘레의 한 곳에 포장을 둘러쳐 개복청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탈꾼들이 탈을 바꿔 쓰거나 옷을 갈아입게 했다.
구경꾼들은 놀이판을 중심으로 의자에 빙 둘러앉아 볼 수 있다.
오광대는 낙동강을 분계로 좌도에서는 들놀음(야류)이라 부르고 우도에서는 모두 오광대라고 부르는데, 다섯 광대 또는 다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놀이를 의미하며, 오행설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도 한다.
통영 오광대는 여느 탈놀이와 같이 사물을 앞세운 길놀이로 흥을 돋우며 봉숫골 벚꽃 길을 타고 올라와 고사를 지내고 본격적인 탈놀이를 시작한다. 놀이 내용은 영남의 다른 오광대와 비슷하지만 벽사 의식무는 없고 파계승에 대한 풍자가 조금 비친다.
전체 다섯 과장 중 제1과장은 법고탈(일명 문둥탈)로 문둥이의 생활 모습과 애환을 잘 표현한 덧베기춤이 일품이다.
제2과장은 풍자탈로 다른 탈놀이의 양반 마당에 해당되며 양반들의 횡포와 추잡함, 인면수심의 추악상을 들추어내는데 다른 탈놀이에 비해 양반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심하게 표현된다.
제3과장은 영노탈이다. 무엇이든지 잘 잡아먹는 괴물인 영노(이무기)가 양반을 혼쭐내는데 위기에 처한 양반이 자기는 양반이 아니라고 우겨 웃음을 자아낸다.
제4과장은 농창탈로 두 상좌가 제자각시를 두고 춤을 추다가 할미양반에게 쫓겨 퇴장하고 제자각시는 할미양반 몰래 하인들과 어울리기도 하다가 할미양반의 아기를 낳게 된다.
아기를 꼬집으며 어르는 할미를 제자각시가 쓰러뜨려 죽이고 할미의 상여가 출상한다.
다른 오광대의 파계승을 풍자하는 중마당과 처첩관계로 인한 가정의 비극을 표현한 영감 · 할미마당이 합쳐진 마당이다.
제5과장은 포수탈이라고 하는데 담비가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사자는 포수의 총에 맞아 죽는다. 다른 오광대의 사자춤에 해당된다.
1964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된 통영 오광대는 지역의 축제인 봄꽃놀이, 단풍놀이에 맞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한다. 또한 영광우도농악, 밀양백중놀이 보존회 등을 초청해 영 · 호남문화 품앗이 공연을 함께해 지역 간의 화합에도 힘쓰고 구경꾼들에게는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백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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