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일기예보에서 기상과 함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내용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 농도 예보이다. 과거 황사가 잦은 봄철에나 간혹 있었던 미세먼지 농도 예보는 이제 야외활동을 할 것인지, 세차를 할 것인지, 마스크를 착용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었다. 환경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어떤 문제보다 중요하다.
환경문제에 대한 심층생태학적 접근
‘심층생태학’은 환경문제 해결방법의 하나이다. 그러나 기존의 접근 방법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본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본질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인간 또한 생명이라는 그물 속에 포함되어 있는 하나의 존재로 바라본다. 이러한 심층생태학적인 자각은 모든 현상의 근본적인 상호의존성을 인식하며, 우리 모두가 자연의 순환적 과정들 속에 깊숙이 의존한다는 인식을 하게 한다.(박종무 저(2014),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리수)
수의사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생명, 공존, 생태 이야기인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는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생명체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지 이해시킨다. ‘만물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근본적으로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텍스트 들춰보기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를 교육적으로 접근하여 해석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반성
책의 전반부에서 제시되는 가축 사육 방법에 관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돼지와 닭의 사육 방법이 얼마나 잔인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고기 소비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축산 규모가 확대되고, 사료 공급을 위한 경작지 확장으로 산림이 개간되면서 환경파괴 현상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인간의 이기심으로 희생되는 동물실험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사실
진화론은 ‘모든 생물은 환경에 따라 적응하고 진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적응을 잘한 생물이 우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특정 민족의 우월주의’라는 왜곡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진화론의 관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종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오로지 경쟁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의 모색
저자는 ‘인간은 진화론의 관점으로 자신이 가장 우월하게 발전한 특별한 존재라고 인식하면서, 지구의 모든 것을 독점하려 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생물들 간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생명문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태도가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닌 구성원으로서 다른 생물들과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