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교육이다

2017.04.03 09:11:44


3월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진급해 학교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새로운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를 새로 맺어가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 특히,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모든 수업이  각 교과별로 수업이 이뤄지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내가 만난 한 학생도 '공부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점차 교사의 안내를 받아 적응을 해 가는데 선생님이 누군가에 따라 공부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 학생은 1학년 때 사회 공부는 문제집 중심으로 했기에 단 한 번도 책을 펴지 않았다는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교사가 방향을 바로 잡지 않으면 학생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학생들이 관심 많은 가장 핵심 과제인 시험이다.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이다. 하지만 문제집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기에  학생의 생각은 문제집이 최고인 것으로 수업을 착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용의 뜻, 그 바탕의 원리' 라는 것을 점차 습득하여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공부를 잘못 인식하고 다음 학년에 올라가니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운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골프를 잘 하고 싶다면 전문적인 레슨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본받을 만한 스타일을 가진 훌륭한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에게 한두 게임을 할 수 있는지 물어 볼수 있어야 한다.


이 학생의 기록을 살펴 보면 점차 모르는 내용은 국어사전을 책상에 놓고 공부하게 되었고, 수업에 경청하는 습관이 들게 되었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볼펜을 들고서 메모를 하는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읽어낼 수 있다. 이 학생은 교사가 가르치는 공부 원리에 점차 다가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평상시 중요한 예습과 복습을 집에 가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전에는 개념이 없던 국어사전, 예습, 복습 등 학습과 관련된 단어들이 머릿속에 생겨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습에서 깨닫고 성장해 가는 길이요 학교에서 배워 체득하여야 할 삶의 기술이다. 이 자료를 보면 교사의 모습도 성장해 가는 학생의 모습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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