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2017.04.01 00:00:00

드라마 <도깨비>를 활용한 수업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과 우리와 다른 존재들이 공존한다는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는 의식이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이기에 사후세계의 존재들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서양에서도 모두 그런 것은 아니나 귀신은 사람을 해치는 존재로 그려지곤 한다. 드라큘라, 미라 등 영화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들만 봐도 이런 사실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전통 속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조금은 다른 모습과 특징을 갖고 있다. 그중 특이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존재가 바로 ‘도깨비’다.

지난겨울 ‘도깨비 열풍’이 불었다. 깊은 한이 서려 있는 우수에 찬 눈빛,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헌신, 잘 생긴 외모. 드라마를 통해 현대판으로 등장한 도깨비의 모습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험상궂은 도깨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드라마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도깨비는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였다. 동화나 동요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때론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착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 상을 내려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다.

드라마 <도깨비>는 최근에 유행했다는 점도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유도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전통적 소재를 새롭게 이해하고 다양한 논의를 해볼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수업 자료로 활용해볼 수 있는 가치가 크다. 우리 함께 다시 도깨비를 만나러 가볼까?



깊이 들춰보기

드라마 <도깨비>를 교육적 차원에서 접근해 해석해보도록 하자.

▶ 세상 속의 또 다른 존재

사람들은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흥행하는 영화 랭킹에 항상 공포물이 들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서두에서도 밝힌 대로 인간이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많은 종교의 교리가 담고 있는 내용 중 큰 부분이 사후세계에 대한 것이라는 점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실제 존재 여부를 떠나 세상 속의 또 다른 존재에 대한 관심은 늘 함께 할 것이다.

▶ 나쁘지 않은, 우리를 도와주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수려한 외모뿐 아니라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며 도와주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보다 더 순수하고 감동적이다. 전래동화에서 그려진 도깨비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고단한 현실에 위로를 주는 이야기다.

▶ 전통 콘텐츠의 무한한 가능성

오늘날 문화산업을 이끌어가는 힘은 기술력의 인프라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번 드라마의 성공을 통해 우리 전통 콘텐츠가 가진 무한한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전통 콘텐츠 중에서 재생산될 수 있는 내용을 찾아보는 활동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수업 속으로

최근 드라마에서 초현실적인 존재들의 등장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등 그 소재는 아주 다양하다. 현실의 삶이 각박하게 느껴짐에 따라 이런 환상의 이야기가 더욱 사랑받게 된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드라마 <도깨비> 속의 한 장면을 활용해 토론을 진행해 보면, 내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 지도방법

쟁점은 드라마 전체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의 내용이다. 따라서 드라마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접근할 수 있는 소재다. 주인공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한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학교 교사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