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와 같은 선생님

2017.06.20 11:24:16

이른 아침에 밖을 나가면 봄날과 전혀 다름이 없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푸른 잎은 더욱 푸르다. 새들은 즐겁게 노래한다.

오늘 아침 길을 가다가 해바라기를 보았다. 해바라기의 넓적한 푸른 잎이 눈에 들어왔다. 그 가운데 둥근 해바라기를 보면서 해바라기와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해바라기(영어: Helianthus 또는 sunflower)는 국화과에 속하는 일년생 식물로, 꽃은 두상화(頭狀花)이다. 두상화는 꽃대 끝에 많은 꽃이 뭉쳐 붙어서 머리 모양을 이룬 꽃. 국화, 민들레, 해바라기 따위가 있다.

사람의 몸 전체에서 머리가 제일 중요하다. 거기에서 각종 아이디어가 나온다. 좋은 생각이 나온다. 삶의 지혜가 나온다. 진리를 탐구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머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끈다. 학생들에게 언제나 악하고 더러운 생각 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명예로운 것과 덕이 있는 것 생각하게 한다.

해바라기는 해를 닮은 노랑색 꽃이 상당히 인상적인 식물이다. 해는 둥글다. 해바라기도 둥글다. 모난 것보다 둥근 것이 훨씬 좋다. 모난 성격을 지닌 자는 매일 훈련되고 단련돼 모난 부분을 둥글게 만들어야 한다. 모난 성격보다 둥근 성격이 훨씬 좋다. 학생들의 모난 부분이 보이면 모난 부분을 깎아내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한다.

해바라기는 노랑색 꽃이다. 노란색은 기본색의 하나다. 빨강, 노랑, 파랑이 없으면 다른 색이 나올 수가 없다. 기본을 지닌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의 색을 만들어 내주는 역할을 한다. 자신의 특색을 나타내준다.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해바라기는 하나의 큰 꽃을 이루고 있지만 사실은 여러 작은 꽃들이 함께 모여 있다. 노란 꽃은 해바라기 씨를 보듬는다. 보호역할을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맡겨진 학생들을 언제나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들이 안전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해바라기 꽃이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향하는 성질(굴광성)이 있다. ‘꽃이 항상 해를 향한다’는 뜻이 있지만, 해바라기는 어린 시기에만 햇빛을 따라서 동서로 움직이며 꽃이 피고 나면 줄기가 굵어져서 몸을 돌리는 일이 없다.

해바라기와 같은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어린 시기에는 누구든지 부모의 품속을 그리워하듯이 해바라기도 어린 시기에만 햇빛을 따라 움직이지 꽃이 피고 나면 몸을 돌리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화사한 모습, 환한 모습, 밝은 모습을 보인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화사한 모습, 웃은 모습, 환한 모습을 지니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닮아 언제나 얼굴 표정이 밝고 화사하게 된다. 웃음을 언제나 입술에 머금고 있게 된다.

해바라기 씨는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씨는 기름을 짜서 등유로 쓰거나 식용하고 줄기 속은 이뇨, 진해, 지혈에 약재로 쓴다고 하니 얼마나 유익된 삶을 살고 있나?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고 기쁨을 준다. 도움을 주고 꼭 필요로 하는 분으로 학생들이 그리워하는 존재다.

해바라기는 장식용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해바라기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분위기를 한 단계 높여준다. 거실에도 해바라기 그림이 있다. 머무는 사무실에도 해바라기 꽃이 있다. 볼 때마다 분위기가 새롭다. 삭막하지 않다.
해바라기와 같은 선생님이 돼 보면 어떨까?
문곤섭 전 울산외고 교장 moon53k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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