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지구를 구하는 교육의 필요성

2019.10.28 09:01:57

우리에게는 일상의 생활로부터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필요하다. 이는 삶의 스트레스로부터 탈출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자연과 친교를 나누며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지자체는 곳곳에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해 준다. 도심 속의 크고 작은 시민공원이나 도시 외곽의 쉼터, 생태공원 등이 그렇다. 이곳엔 항상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이나 단체는 운동이나 산책, 야유회를 즐기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꾸려 한다.

 

오늘도 주말을 맞아 하천을 끼고 잘 단장한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았다. 상쾌한 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들어 가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필자의 거주지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하천을 따라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광역시 그리고 서울로 연결되는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어 있다. 이는 경인 운하가 설치된 아라뱃길로 연결되고 서해 바다와 한강과도 연계된다.

 

이렇게 해서 시민들에게 지친 심신을 돌볼 수 있는 ‘건강 100리’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곳엔 사철 따라 바뀌는 풍경과 각종 동물들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생명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이라는 인간의 삶의 두 바퀴가 조화롭게 펼쳐진다. 게다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으니 한편으론 ‘건강 100세 시대’라는 말에 굳게 믿음이 간다.

 

그런데 하천의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도시 개발과 각종 공장의 가동으로 오염이 되고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이는 인간의 과도한 탐욕과 이기심에서 유발된다. 이미 하천의 자정능력을 초과하여 그 심각성이 극에 달했다. 곳곳이 사람들에게 경각심과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며 나아가 징벌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최근에 이르러 더욱 악화일로다. 가정의 각종 오물과 공장의 폐수가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와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며 악취를 풍기고 있다. 특히나 비가 온 다음 날에는 그 심각성에 눈과 코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름다운 지방 하천과 경인운하, 그리고 한강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겐 날로 오염이 악화되는 환경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다. 무엇보다 코를 찌르는 폐수 속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며 먹이를 찾고 생명을 유지하는 많은 청둥오리와 황새 등 생명체들이 마냥 불쌍하기 짝이 없다.

 

그들에게 인간이 저지르는 환경파괴와 범죄행위로 인해 고개를 들어 똑바로 대면하기조차 미안할 정도이다. 또한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먼 나들이 길의 철새들에게도 심각한 배신행위이다. 약속된 땅으로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한결같은 동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인간의 파렴치한 파괴행위는 그야말로 ‘신뢰할 수 없는 인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오늘도 뜻있는 환경단체의 캠페인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천주교회는 특별히 한 달에 걸쳐 우리의 지구를 구하기 위한 기도를 바쳤다.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하느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며/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보살피게 하소서/ (…)/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어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비오니, 저희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그렇다. 우리에겐 사랑과 평화의 책임 있는 행동과 교육이 필요하다. 자연파괴는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살인행위임을 알리자. 이제는 행동으로 개발과 성장의 그늘과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자연을 지켜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모두가 깨어있는 의식으로 재무장 할 때이다. 특히나 지구사랑 환경교육과 생명존중에 대한 계도는 많을수록 좋다. 우리는 이미 너무나 멀리 와있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hak0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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