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식 교수의 교사 회복력 키우기] 자기 효능감을 키우라

2021.05.27 14:36:05

성주 씨와 정현 씨는 글로벌 통신회사의 같은 부서에서 일한다. 신입사원인 두 사람은 비슷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입사 6개월 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궤도에 올라섰다. 성주 씨는 작은 성공을 여러 차례 거두고도 그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주어진 업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던 것이다. 반면에 정현 씨는 사소한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나갔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재능과 기술이 본인에게 있음을 깨달았고, 작은 성공을 거둘 때마다 그 깨달음은 점차 확고해졌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 덕분에 정현 씨는 회사에서 자주 직면하는 난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갔다. 반면에 성주 씨는 비슷한 난제에 수동적으로 대응했다. 해결 방법도 모르고 능력도 부족하다고 믿어서 타인이 제시한 해결책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정현 씨는 회복력을 발휘한 결과 경영진의 눈에 띄었다. 더 많은 책임을 떠맡았고 간부 교육 세미나에도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이 교육은 금전적 보상은 없지만, 고속 승진하는 직원을 위한 특별 교육 세미나였다. 회복력 덕에 정현 씨는 승승장구하는 데 반해, 자기 의심과 무기력 탓에 성주씨는 더 많은 역경을 겪게 되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능력 차이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신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이며, 자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자아존중감(Self Esteem)이 ‘자기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평가’라면 자기 효능감은 ‘특정한 상황이나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 ‘나는 멋있네’라는 평가가 자아존중감이라면 ‘나는 영어만큼은 자신 있어’, ‘나는 끈기만큼은 자신 있어’라는 확신이 자기 효능감이라 할 수 있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새로운 업무나 도전적인 과제를 줬을 때 피하지 않고 기꺼이 시도하며, 스스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반면, 자기 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낯설고 어려운 도전적인 과제를 접할 때 회피하려는 경향이 높으며, 적극적인 도전보다 기피나 포기로 기회를 놓치곤 한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 원인을 남 탓이나 외부 원인에 돌리지만, 자기 효능감이 낮은 사람들은 내 탓이나 내부 원인을 찾는다. 예를 들어 도전에 실패했을 때 ‘내가 잘했더라면 실패는 없었을 거야’와 같은 자신에 대한 자책감, 죄책감, ‘역시 나는 그것을 감당할 능력이 안 돼’와 같은 무능감, ‘내 성격이 이 모양인데 뭘 하겠어’ 같은 체념을 유발할 수 있다. 
 

직장에서 본인의 문제 해결 능력을 확신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도전해서 리더로 우뚝 서지만, 자기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회피하고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자기 효능감을 어떻게 키울까? 먼저 감사, 낙관성, 희망, 자신감 등 긍정 정서를 키워 심리적인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다. 다음은 인지적으로 자신이 어떤 왜곡된 사고를 하고 있나, 어떠한 사고의 함정에 빠져있는가? 등의 인지적 측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창의성, 용감성, 끈기, 사회성 지능 같은 자신의 대표 강점을 찾고 발휘해서 당면한 위협, 도전, 불안 등의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다. 강점은 긍정 특성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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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기 효능감 지수는 얼마인지 아는가? 먼저 당신의 자기 효능감 지수를 확인해 보자. 아래 긍정 문항 4개와 부정 문항 4개가 있다. 긍정 문항과 부정 문항을 각각 합계를 내서 긍정 문항에서 부정 문항을 빼면 된다. 그것이 당신의 자기 효능감 점수이다.
 
※1점= 전혀 아니다 2점= 대체로 아니다 3점= 보통이다 4점= 대체로 그렇다 5점= 매우 그렇다

 

[긍정 문항]
• 첫 번째 해결책이 효과가 없으면 원점으로 돌아가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른 해결책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 나는 대부분의 일을 잘 해낼 것이다. 
• 사람들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얻으려고 자주 나를 찾는다.
• 훌륭한 대처 기술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의 문제에 잘 대응한다.

 

[부정 문항]
• 도전적이고 어려운 일보다는 자신 있고 쉬운 일을 하는 것이 더 좋다.
• 내 능력보다 타인의 능력에 의지할 수 있는 상황을 선호한다.
• 직장이나 가정에서 나는 내 문제 해결 능력을 의심한다.
• 변함없는 단순한 일상적인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10점 초과는 평균 이상이고, 6점에서 10점은 평균, 6점 미만은 평균 이하이다.

 

 → 10점 초과는 평균 이상이고, 6점에서 10점은 평균, 6점 미만은 평균 이하이다.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코넬대 상담학 교수, 대한민국육군 안전(생명존중) 자문위원 jebo@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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