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조교사 등 첨단 에듀테크로 모든 학생에게 맞춤학습 기회를 제공해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교사는 인간적 연결을 강화하면서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프로젝트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16일 이태규·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디지털 시대의 AI 기반 교육혁명’ 토론회에서 기조발제 한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AI 시대에는 교사들의 역할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며 ‘하이터치, 하이테크(High-Touch High-Tech)’ 교육을 강조했다.
하이터치란 고도의 기술이 도입될수록 그 반동으로 인간적인 따뜻함이 필요하다는 개념으로, 교사들이 이런 역할을 맡아 최첨단 기술과 접목해야 교실을 혁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교실에서 지식은 AI가 평가하고 교사들은 아이들의 리더십이나 창의력 등을 평가하면서 기존의 지식암기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박승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도 “인공지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같은 주장을 폈다. 박 연구위원은 “수학처럼 1단원을 마쳐야 2단원으로 넘어가는 식의 일직선 학습구조에서는 앞 단계를 놓치면 뒤 단계를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포자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런 구조를 깰 수 있는 것은 기술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AI튜터 알고리즘으로 학생 개개인의 지식수준에 맞게 진도를 제공함으로써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배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은 기초지식을 가르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개념이해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창의성, 응용, 토론 위주의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졸업 후 사회에 나가 바로 지식을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교실 수업에서 AI 교육 프로그램 적용 경험에 대해 토론한 최효주 대구중앙중 수학교사는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동시에 지도하기 위한 교수 방법과 표준화된 문제를 똑같이 제공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질 높은 수업이 가능했다”며 “AI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개인맞춤형 문제가 제공되기 때문에 교사의 자료탐색 및 준비시간이 단축돼 업무부담이 많이 경감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기초수준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하’ 수준의 문제도 다루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수준이 매우 낮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수준의 문제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디지털 기기로 과제를 수행하면서도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종이 연습장을 사용하거나 오답노트를 연습장에 작성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교사 간 교수학습 경험 및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