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자리는 밤하늘 전체에서 네 번째로 밝은 별인 아크투루스(Arcturus)를 포함하고 있다. 별자리를 찾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는 별은 북두칠성이다. 큰곰자리(Ursa Major) 북두칠성(Big Dipper)의 휘어진 손잡이를 따라 나아가면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를 만나게 된다. 목동자리 아래쪽 끝에 있는 아크투루스는 밤하늘을 떠다니는 붉은 등처럼 따뜻한 색조를 띤 주황색 거인별이다. 태양의 25배로 매우 크고 밝다.
아크투루스는 그리스어로 ‘곰을 감시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북두칠성을 포함하고 있는 큰곰자리 바로 뒤에 나타나는 가장 밝은 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연을 구성하는 나머지 별들은 중간 밝기이다. 아크투루스는 처녀자리의 스피카(Spica), 사자자리의 데네볼라(Denebola)와 함께 봄의 대삼각형(Spring Triangle)을 이루고 있다.
목동자리는 애초에는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하던 아라비아 문화권에서 알려진 별자리다.
그러던 것이 고대 그리스로 전해지면서, 목동자리는 양이나 소를 모는 목동이 아니라 곰을 쫓는 사냥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한 손엔 가죽끈에 맨 두 마리의 사냥개를, 다른 한 손엔 창을 들고 큰곰자리를 향해 서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들은 카라와 아스테리온이라는 이름의 개들로, 사냥개자리(Canes Venatici)에 있다.
목동자리 별자리 신화에서는 목동이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 수 없지만, 여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모두 재미있는 신화들이니 하나씩 살펴보자.
목동자리에 얽힌 신화❶ _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의 별자리
이 별자리의 주인공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제우스와 님프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Arcas)다. 목동자리는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하여 농사에 큰 도움을 준 아르카스의 별자리라는 것이다. 그의 공을 높이 산 제우스가 쟁기는 북두칠성으로, 아르카스는 목동자리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가난한 농부들을 묘사한 <만종>과 <이삭줍기>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t)의 작품이다. 아르카스가 곰이 된 칼리스토를 쫓고 있고, 하늘에는 독수리와 함께 흰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제우스가 보인다.
목동자리에 얽힌 신화❷ _ 데메테르와 이아시온의 사랑
목동자리가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이아시온의 아들인 필로멜로스(Philomelus)의 별자리라는 설도 있다. 그리스신화에 의하면, 이아시온은 제우스의 아들로 대단한 미남이었다. 데메테르는 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 이아시온과 데메테르는 세 번 경작한 땅에서 사랑을 나눴는데, 이를 알게 된 제우스가 자신의 아들을 질투하여 벼락을 날려 죽여버렸다고 한다. 그들 사이에서는 두 아들 플루토스와 필로멜로스가 태어났다.

<템페스트>는 16세기 베네치아 화가 조르조네의 유명한 그림이다. 조르조네는 그의 작품이나 삶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미스터리 속 화가다. 그림 속 젊은 남녀는 다양하게 해석되는데 그중 하나가 데메테르와 이아시온이라는 해석이다. 그림 속 하늘엔 번개가 치고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곧 폭우가 예상되는 야외 풍경 속에 호기심을 자아내는 인물들이 있다.
세련된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시냇물 한편에 콘트라포스타(contraposta) 자세로 서서 건너편에서 거의 누드로 아기에게 수유하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바라본다. 여자는 어깨 부분만을 겨우 가리고 땅바닥에 깔린 하얀 천 위에 앉아 있다. 두 사람은 커플같이도 보인다. 왜 이들은 번개와 폭풍우의 한가운데 있는 걸까? 여인은 데메테르, 청년은 이아시온으로, 이 장면은 제우스가 그들에게 벼락을 내리기 직전 위기의 순간이라고 해석된다.
목동자리에 얽힌 신화❸ _ 포도주 때문에 죽임을 당한 이카리오스의 비극
디오니소스로부터 포도주 농사 방법을 배운 이카리오스(Icarius)의 별자리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카리오스는 어느 날,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초대하여 그의 포도밭을 보여주었다. 디오니소스는 술 만드는 비법을 이카리우스에게 몰래 가르쳐주었다. 와인의 풍미에 놀란 이카리오스는 양치기 친구들에게도 맛보게 하였다. 와인을 처음 마셔본 친구들은 술에 취해 다음 날 아침 두통을 느끼며 깨어났다.

그림 속 에리고네는 야외에서 관람자에게 수줍은 미소를 던지며 탐스러운 포도를 따려는 모습으로 묘사돼 있다. 농염한 미소, 풍만한 육신이 풍요로운 과일과 어우러지는 에로틱한 분위기는 확실히 세속적·관능적 쾌락을 추구한 18세기의 로코코 미술 취향이다.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의 유명한 작품 <디오니소스>는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젊은 디오니소스가 머리에 포도와 포도나무 잎을 꽂고 기대어 앉은 모습이다. 앞에 놓인 돌 탁자 위에는 과일 그릇과 적포도주가 담긴 유리병이 놓여 있다. 그는 관능적인 나른한 눈빛으로 관람자에게 포도주를 권한다.
술의 신은 우리를 먹고 마시는 감각적인 쾌락의 향연으로 초대하지만, 바구니 안의 터진 석류와 썩어가는 사과는 ‘바니타스(Vanitas)’ 테마를 암시한다. ‘바니타스’는 공허함과 헛됨을 뜻하는 라틴어다. 삶의 덧없음, 쾌락의 무의미, 죽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 바니타스 회화다. 카라바조는 그림에서 젊음과 쾌락은 덧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목동자리에 얽힌 신화❹ _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
목동자리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Atlas)에 관련된 별자리라는 설도 있다. 아틀라스는 티탄족(Titan) 신 중 하나다. 티탄족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강력한 거인족이다.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의 신들이 크로노스를 중심으로 한 티탄족 신들과 티타노마키아라고 일컫는 전쟁을 벌였다. 전쟁이 제우스의 승리로 돌아갔을 때, 대부분의 티탄신은 지하세계인 타르타로스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아틀라스는 거인족을 지휘하여 제우스를 크게 괴롭혔기 때문에, 그 이상의 고난, 즉 영원히 하늘을 짊어지는 고통스러운 형벌을 받게 된다.
게르치노로 알려진 조반니 바르비에리(Giovanni Barbieri)가 로렌초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를 위해 그린 이 작품은 아틀라스를 주제로 한 그림 중 가장 유명하다. 아틀라스 모티프는 고통스러운 운명을 견디는 영웅적인 모습으로 인해 17세기 미술계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