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신체운동지능

2005.01.21 14:10:00

몸의 움직임 조절, 공 악기 등 다루는 능력
다른 지능과 결합될 때 더 큰 능력 발휘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라는 평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신체운동지능은 이들처럼 춤이나 운동, 연기 등 몸으로 표현되는 상징체계를 쉽게 익히고 창조하는 능력을 말한다. 신체운동지능의 핵심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과 공이나 악기 등의 대상을 기술적으로 다루는 능력이다.

신체운동지능에는 몸 전체뿐 아니라 손이나 손가락처럼 세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10개의 손가락과 양손을 독립적으로 움직여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나 1,000분의 1초로 손가락을 움직여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사격 선수들도 모두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체운동지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여, 신체운동 능력을 다른 사고 능력보다 낮은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코리언 특급 박찬호 등을 보면 신체운동지능을 과소평가하지 못할 것이다.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신체운동 행위에 세련됨을 주는 부차적인 도구가 지적 사고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신체운동지능은 다양한 분야로 나타난다. 축구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도 수비수와 공격수, 미드필더 등 각각의 위치에서 발휘되는 능력들이 다르다. 또한 다른 지능들과 결합되었을 때 더 큰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천수 선수의 경우를 예로 들면 신체운동지능 외에도 상대 수비수들의 심리를 잘 읽어 내는 인간친화지능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성찰지능, 공의 속도와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논리수학지능이 뛰어나 축구 선수로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신체운동지능에는 고도로 분화되고 통합된 형태의 수많은 신경 근육적 움직임이 필요하다. 물건을 들어 올리는 간단한 행동도 그 과정을 살펴보면 대단히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먼저 눈과 손의 정교한 상호 작용이 있어야 한다.

 

 시신경이 본 영상을 뇌로 전달하고 뇌에서 물건의 크기와 모양, 무게를 구분하여 손에 명령을 내린다. 이 명령에 따라 손은 물건의 크기와 모양을 가늠하여 손을 벌리고 무게를 짐작하여 그에 해당하는 힘으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왼쪽 뇌 중 운동과 관련된 부분에 손상을 입으면, 신체적으로는 각각의 운동 과정을 수행할 수 있고 ‘그렇게 하라‘라는 명령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것을 정확한 순서나 적당한 방법으로 해낼 수 없게 된다. 이것을 실행증(失行症)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옷을 못 입는 착의 실행증, 어느 손으로도 명령을 따르지 못하는 체지 운동성 실행증, 행동을 서툴게 하는 의식 운동성 실행증, 행동을 올바른 순서로 해내지 못하는 기도성 실행증이 있다.

때때로 실행증과 실어증(失語症)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둘 사이에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령을 수행하지는 못하지만 명령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이 있고, 심한 언어 장애가 있더라도 신체운동에서는 뛰어난 사람들도 있다. 또한 실어증으로 주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신체운동이나 기계적 부품에 상당한 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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