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학생 밀집학교, 획일적 접근으론 한계

2026.07.08 15:17:19

제236차 KEDI 교육정책포럼
학생 유형·학교 여건 따라 다른 교육환경
“밀집보다 학교 맥락 고려한 정책 필요”

이주배경학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밀집학교도 늘고 있지만, 학생 비율만을 기준으로 정책을 설계해서는 교육 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주배경학생의 유형과 학교·지역 특성을 함께 고려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3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26년 한국이민정책학회 하계학술대회 겸 제236차 KEDI 교육정책포럼에서 '이주배경학생의 교육환경과 정책'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송효준·금종예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이주배경학생의 공간적 밀집과 교육적 영향' 발표에서 이주배경학생 증가와 밀집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주배경학생은 2012년 4만6954명에서 2025년 20만2208명으로 증가했다. 교육부 기준 밀집학교는 재학생 100명 이상이면서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로, 2024년 기준 전국 10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36개교는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50% 이상, 4개교는 90%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밀집 자체를 교육적 문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차원의 밀집은 학생의 전반적 발달과, 학교 차원의 밀집은 교실 내 학습 경험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표에서는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와 교사의 교직 만족도가 학교 수준의 밀집과 정적인 관련성을 보이는 결과도 확인됐다.

 

김지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이주배경학생 교육 정책 분석: 역량 담론을 중심으로' 발표에서 정부 정책이 '다문화가정 자녀'에서 '이주배경학생' 중심으로 변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은 여전히 이주배경학생을 지원 대상 중심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남아 있다며, 이중언어와 이중문화 경험을 가진 교육 주체로 인식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에서는 학교 현장의 다양성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김화연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같은 밀집학교라도 학생 비율과 언어 구성에 따라 교육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일생 충남다우리학교 교사도 국내출생 학생과 중도입국 학생, 외국인가정 학생은 교육적 요구가 서로 다른 만큼 하나의 기준으로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농어촌 지역과 산업단지 지역의 밀집학교 역시 서로 다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교사는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50%를 넘는 학교에서는 수업 운영과 평가, 학교 문화까지 변화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학생 비율이 아니라 학교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이주배경학생 정책이 획일적인 분산이나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학교별 여건과 학생 구성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어교육과 기초학력 지원은 물론 교사 전문성 강화, 학부모와의 소통, 지역사회 연계까지 학교 상황에 맞게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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