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초기 청소년의 행복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지만, 일부 학생은 행복감이 급격히 떨어지는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드러난 뒤 개입하기보다 행복감 저하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송소연·방윤석·최지영 인하대 연구진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초기 청소년의 행복감 변화 궤적에 대한 예측요인 탐색' 논문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아동패널조사 12~15차 자료를 활용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생들의 행복감 변화를 추적·분석했다.
분석 결과 행복감은 세 집단으로 구분됐다. 전체의 59.4%는 '중간수준-평균감소형', 27.1%는 '고수준-완만감소형'에 속했다. 반면 14.1%는 '저수준-빠른감소형'으로 분류됐다. 모든 집단에서 행복감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일부 학생은 처음부터 행복감 수준이 낮고 감소 속도도 빨라 지속적인 정서 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행복감 감소의 배경으로 초기 청소년기의 급격한 발달 변화를 꼽았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학업 부담과 또래관계 변화, 신체·정서적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학생들의 정서적 안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인식이 행복감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희망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학생일수록 높은 행복감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컸다.
또래관계 역시 주요 변수로 확인됐다. 친구 수와 대인관계, 이성교제 경험 등이 행복감 변화와 유의미한 관련을 보였으며, 부모의 행복감과 스트레스 수준, 가구소득, 학생이 인식하는 사회경제적 지위 등 가정환경 요인도 행복감 궤적을 예측하는 변수로 나타났다. 학업적 자기효능감과 문제행동 역시 행복감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이러한 결과가 학교의 학생 지원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학교의 정서 지원이 우울·불안·학교부적응 등 문제행동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지만, 학생들의 행복감과 웰빙 수준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진로교육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행복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진로교육과 생애설계 교육이 단순한 진학·직업 정보 제공을 넘어 학생의 정서적 안녕을 높이는 보호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행복감이 낮고 빠르게 감소하는 학생들은 향후 적응 문제와 정신건강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나타난 이후 개입하기보다 행복감과 웰빙 수준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미래 설계와 또래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예방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