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마음건강·AI’ 교육감 1호 결재로 본 청사진

2026.07.02 18:10:21

교권 보호·학생 심리회복·디지털 전환 등 지역 현안 반영
부산은 5대 핵심과제 제시…교육계 “학교 지원에 집중해야”

6·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시·도교육감들이 취임 직후 내놓은 첫 결재와 첫 정책 과제를 통해 향후 4년간의 교육 방향을 드러내고 있다. 공개된 '1호 결재'는 교권 회복과 학생 마음건강, 디지털 전환, 학교문화 개선,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등에 집중되며 각 지역의 교육 현안과 정책 우선순위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교권 보호와 학생 심리·정서 지원이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취임 후 첫 결재로 '마음회복캠퍼스' 추진 계획을 선택했다. 마음회복캠퍼스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상담과 치유, 학습 회복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가 교육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심리·정서 지원을 교육청 핵심 정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첫 결재에 담았다.

 

 

충남의 이병도 교육감은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관 추진단' 출범을 첫 결재로 결정했다. 교권 침해 사안 발생 시 법률·심리·행정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교권 보호 전담 조직을 교육감 직속으로 두겠다는 구상이다. 강원의 강삼영 교육감 역시 '교권보호지원단' 신설을 첫 과제로 내세우며 교육활동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교권 침해가 반복되고 교원들의 교육활동 보호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교권 회복을 임기 초반 핵심 과제로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의 안민석 교육감은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 추진 계획을 첫 결재로 선택했다. 수업 시간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학생들이 배움과 또래 관계 형성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디지털 기기 과의존과 교실 내 학습 집중도 저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학교문화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전은 인공지능(AI)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 오석진 대전교육감은 'AI 교육 1번지' 실현과 교육용 GPU 서버팜 구축을 첫 정책으로 제시했다. 지역 내 학교와 학생들이 AI 기반 교육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AI·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의 조용식 교육감은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추진 방안'을 첫 결재 과제로 제시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신뢰 회복과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다. 세종의 강미애 교육감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학교 현장 방문 운영 계획을 수립하며 현장 중심 교육행정을 강조했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공개된 첫 결재를 보면 학생 마음건강, 교권 보호, AI 교육혁신, 학교문화 개선, 현장 소통 등 각 교육감이 해결해야 할 지역 교육 현안과 정책 우선순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상징적 행위를 넘어 향후 4년간 교육정책의 방향과 교육청 조직 운영의 기조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의 김석준 교육감은 별도의 '1호 결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취임 직후 AI 대전환, 안심교육, 기초학력 보장, 교육복지 확대, 미래교육 기반 조성 등을 담은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하며 새 임기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학력 신장과 디지털 전환, 교육 안전망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체제 구축 의지를 밝혔다.

 

한편 교총은 민선 9기 교육감 임기가 시작된 1일 논평을 내고 새 교육감들이 사업 확대와 갈등적 정책 양산보다 학교 현장의 애환을 해소하고 학교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총은 교육활동 보호와 기초학력 보장, 학교 행정업무 경감, 학교 예산 확대, 교원 정원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교육감의 성공은 학교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교실이 얼마나 안정됐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은 지시·점검 기관이 아니라 학교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새 교육감들이 현장 중심 교육행정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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