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넘어 사람을 키운다" 제1기 휴멘토 아카데미

2026.08.13 09:23:35

금융경제·복지·인문학·자기 리더십 융합교육
배움을 삶의 변화와 실천으로 연결

 

금융지식만을 전달하는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돕는 ‘제1기 휴멘토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다. ‘금융을 넘어, 사람을 위한 리더십을 키웁니다’를 방향으로 내건 휴멘토 아카데미는 금융경제를 비롯해 복지, 인문학, 자기 리더십 등을 함께 배우는 융합형 프로그램이다. (사)더불어사는사람들 소속 자문교수단(의장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이 주관하며, 각 분야 전문가와 교수진이 참여해 전문지식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1기 과정은 지난 7월 11일 시작해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8주 과정으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인근 ‘바오로딸 혜화나무’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일방적인 강의 중심에서 벗어나 멘토링과 카운슬링, 컨설팅을 결합한 1대1 맞춤형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강생들은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한 고민, 창업 아이디어 등을 전문가와 직접 나누며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간다. 이를 통해 교수와 수강생, 수강생과 수강생 사이의 인적 네트워크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휴멘토 아카데미는 자문교수단 연규홍 부의장(前 한신대 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수 차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창설되었으며, 첫날은 아카데미의 운영방침, 방법, 내용, 목표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 둘째 날은 '법과 금융'이라는 주제로 고동원 의장이, 셋째 날은 '인문학과 포용금융'이라는 주제로 이상오 사무총장(연세대 교육대학원 명예교수)이 맡았으며, 넷째 날은 '놀이치료와 포용교육'에 대해서 방승호 자문교수(모험상담연구소장, 가수)가 진행했다.

 

 

8일 열린 5주차 강의에는 (사)한빛청소년재단 최연수 상임이사가 초빙강사로 나서 ‘학교 밖 청소년 교육 36년간 지도사례’를 주제로 자신의 교육 경험을 나눴다. 최 상임이사는 오랜 기간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단순한 학업 지원을 넘어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잠재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포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학교를 떠난 청소년을 문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각자의 사정과 잠재력을 가진 한 사람으로 이해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립을 통한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실제 지도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교육은 지식을 주입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며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한마디로 “길거리에서 맹목적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망나니짓을 하는 아이들도 그냥 ‘믿어주니까’ 상상을 초월하는 일도 해내더라”였다.  최 상임이사는 학교밖 청소년 지도 공로로 올해 포스코재단 포스코청암상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강의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 문제뿐 아니라 교육의 역할과 사람의 성장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며 교육이 개인의 변화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의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6주차에는 전도웅 고문(용인대학교 명예교수)와 7주차에는 연규홍 부의장의 '인문학-금융복지-리더십'을 주제로 하는 클래스가 기다리고 있다.

 

 

휴멘토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는 단순히 금융지식을 높이는 데 있지 않다. 금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자기계발과 리더십 교육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키우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있다. 궁극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창업이나 사회적 활동 등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믿음’, ‘포용’, ‘인문성’, ‘나눔과 상생’, ‘전문성과 경험’, ‘실질적 지원과 연결’, ‘자립’, ‘자기 리더십’,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핵심 가치로 삼은 것도 이러한 교육철학과 맞닿아 있다.

 

특히 8주간의 교육이 수료와 함께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료생들에게는 창업자금 지원 기회와 동문 네트워크 멤버십 등을 제공할 계획이며, 창업자금 지원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추진해 교육에서 얻은 지식과 아이디어가 실제 경제활동과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교육 대상도 특정 계층에 한정하지 않는다. 더불어사는사람들의 대출 수혜 신청자와 후원·기부자, 자문교수단은 물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겠다는 취지다.

 

 

휴멘토 아카데미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좋은 교육은 ‘많이 아는 사람’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고 다른 사람의 성장까지 돕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다는 것이다. 금융경제와 복지, 인문학, 자기 리더십을 연결하고 전문가의 멘토링과 맞춤형 상담을 더한 휴멘토 아카데미가 ‘학습-성장-실천’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 대표는 “무이자 대출도 제도권에서 거절된 분들은 얼굴도 안 보고 믿어준 것이 선순환 신용사회를 이끌고 있듯이 교육도 학생들은 믿어주고 인정해주니 학생들이 내면적 변화로 스승과 제자로 남아 있다”며 “표용은 어디서나 매우 중요하다. 금융에는 포용금융이 있고 교육에는 포용교육이 있다. 무이자 대출은 후원자의 힘으로 15년 동안 1만 1천여명에게 약 50억원, 상환율 90% 기록했다. 희망과 재기의 기회 제공은 금융기본권 시작의 한 페이지를 남겼다. 우리의 비전은 금융소외계층의 자립으로 무이자 대출 사업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변화에 있다.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도록 곁에서 돕는 것. ‘금융을 넘어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표방한 제1기 휴멘토 아카데미의 힘찬 첫걸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2월초 결성된 자문교수단은 (사)더불어사는사람들과 지난 15년간 인연을 가지고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전·현직 대학교수들(현재 총 29명) 중심으로 구성된 재능기부 봉사단체이다. 이들은 휴멘토 아카데미를 필두로 앞으로 '믿음'이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에 보다 유익한 희망을 전파하는 일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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