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월 2회 시행되는 주5일 수업이 앞으로 전면 실시되려면 주당 수업시수는 2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29일 평가원 대강당에서 주최한 ‘초·중학교 교육 과정 총론 개정 시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허경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원은 ‘주5일 수업제 대비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선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허 선임연구원은 주5일 수업을 전면 확대 실시할 경우 주당 수업시수 조정에 대한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12월 총 6587명(초·중·고 교사 3379명, 학생 1906명, 학부모 767명, 교육청관계자 320명, 교과전문가 2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시간 감축이 전체 의견의 33.3%로 가장 많았고 4시간(25.6%), 3시간(16.8%), 1시간(16.1%)가 뒤를 이었다.
허 연구위원은 이 조사를 바탕으로 주5일 수업제 대비 교육과정 조정 방안으로 크게 △현행 주당 수업시수를 유지하면서 교육과정 편제의 일부를 수정·보완하거나 △현행 주당 수업시수를 주당 1~2시간 감축하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주당수업시수를 감축할 경우 그 폭은 초등 1~2학년에서 주당 1시간, 3학년 이상에서 2시간을 줄이게 된다. 감축하는 방법도 교과·재량·특별활동 중심으로 축소하는 안과 수업시수를 최소로 감축하고 재량·특별활동에서 주로 감축하는 안 중 선택하게 된다.
연간수업일수는 현재(월 1회 주5일 수업시) 213일에서 205일(월 2회시), 전면 실시 시에는 190일(교육과정 기준 수업일 170일, 학교행사일 20일)로 감축된다.
수업시수 감축에 대해 김영일 서울 성동교육청 교육장은 “현생 시수 유지안은 교사와 학생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주당 2시간을 감축하는 안이 적정하다”면서 “감축방안 중 현재 학교에서 재량활동의 원래 취지를 살려 초등 3~6학년은 교과·재량·특별활동 중심으로 축소하고 중·고등학교는 재량·특별활동에서 줄이는 등 두 방안을 절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만곤 용인 성북초 교장은 “주5일제 수업대비 수업일수 조정에 대해서는 현장의 자율재량권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몇 시간을 가르치고 배워서 목표를 달성하느냐는 현장에서 결정하도록 그 권한을 풀어줘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공청회 이후에도 여론 수렴을 위한 여러 유형의 협의회와 심의회를 열고 이를 바탕으로 시안이 완성되면 현장 검토를 마친 후 2007년 2월에 확정·고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