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해 온 일반고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향후 3년간 급증하면서 교육 여건이 크게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학생들의 일반고 선호로 인해 실업고의 급당 학생수는 오히려 줄어든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33명인 일반고의 급당 학생수가 내년에는 39명으로 6명 증가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후 출산장려정책으로 인한 후속 영향으로 내년 고1 신입생들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향후 3년간 부산지역 고교생수가 1만 명 정도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럼에도 내년 부산지역 고교 학급수는 28곳 증가에 그쳐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천, 서울, 경기지역도 상황은 비슷해 인천의 경우 현재 34명인 일반고 급당 학생수는 내년 38명으로 4명 증가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도 “35명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38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도의 경우 ▲수원은 올해 36명에서 내년 40명 ▲구리, 남양주, 고양시는 40명에서 43명 ▲안양, 성남, 용인시는 35명에서 37명으로 증가한다.
반면 학생들의 일반고 선호 현상으로 실업고의 급당 학생수는 ▲부산은 올 32명에서 내년 32~31명 ▲인천은 33명에서 32.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교육부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며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은 “2010년 이후 고교생수가 다시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학급 신설이 여의치 않다”며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일반고 급당 학생수 증가는 ‘학급당 학생수를 35명 이내로 줄여 교육여건을 개선한다’는 국민의 정부 7·20교육여건개선사업의 성과를 무색케 하는 것이다. 교육부의 올 국감자료에 따르면 학급당 고교 학생수는 ▲2000년 42.7명에서 ▲2005년 32.7명으로 크게 개선됐다가 ▲2006년에는 33.7명으로 다소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