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교생의 절반 정도는 봉사활동을 단순히 점수를 따거나 학교의 지시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교육위 안민석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주, 대구, 대전, 부산, 경기 등 6개 시도 중ㆍ고교생 1천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봉사활동 목적에 대해 학생 44.5%는 '점수를 채우려고', 3.4%는 '학교나 부모님이 하는 것이라고 해서'라고 응답했다.
학생 38.6%는 '봉사하는 생활태도를 기르기 위해서', 10.3%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전체 봉사활동 시간을 묻는 질문에 내신 성적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만큼만 채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3.2%에 달했고 '규정보다 적은 경우' 17.2%, '규정보다 많은 경우'가 39.3%에 달했다.
실제 봉사활동 시간보다 부풀려서 확인서를 받거나 봉사하지 않고 확인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8.3%가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고등학생은 51.3%로 절반이 넘었다.
현재 봉사활동의 문제점으로 '내신 성적과 연계한 점'(26.3%)과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점'(25.4%)을 꼽았다.
학생과 별도로 교사 2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내신 연계'(16.4%)와 '형식적인 면'(35.8%)이 문제로 지적됐고 이런 현실 속에서 교사의 85.3%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가져온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안민석 의원은 "그동안 봉사활동이 원래 도입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고 2000년에는 국무총리 지시로 개선 지침까지 만들었지만 아직도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