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공모제 5차 시범학교 신청결과(경남 제외), 전체 105개교 중 내부형 학교가 30개(28.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4차 시범학교 중 내부형이 전체 108개교 중 31개(29%)였던 것에 비하면 갈수록 무자격 공모제가 외면 받는 결과다.
12일 각 시도교육청이 공고한 5차 시범학교 공모현황에 따르면 전체 105개 학교 중 내부형(교육경력 15년 이상 교원․교육공무원 대상) 학교는 30개교(초13, 중13, 고4)로 나타났다. 개방형은 2개교, 초빙형은 73개교다.
내부형 신청률은 28.6%로 1차 내부형 시범학교 비율 69%(55교중 38교), 2차 63%(57교중 36교), 3차 18%(71교중 18교), 4차 31%(108교중 31교)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낮아진 규모다. 특히 내부형 30개교 중 경기도가 과반인 12개교를 차지한 점을 감안하면 여타 시도의 내부형 기피는 더 심해진 셈이다.
경기도는 4차 시범학교 17교 중 내부형이 6개였지만 이번에는 김상곤 교육감의 ‘성향’ 탓에 내부형이 배 이상 늘었다. 교총 신정기 정책교섭실은 “학교 자율 신청과정에서 9개 학교가 내부형을 신청했지만 교육감 직권지정으로 3개 학교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서울 등 8개 시도에서는 아예 내부형 신청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서울교육청 담당자는 “자율 신청을 받은 결과, 내부형은 하나도 없었다”며 “아무래도 자격 있는 교장을 원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4차까지의 시범운영에서 내부형이 훌륭한 교장을 뽑는 기제로 그 한계성을 드러냈다는 것이 교육계의 지적이다. 일선 교육청의 한 담당자는 “내부형 공모제가 오히려 언변과 정치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유리하고 학교를 정치장화 할 수 있어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교장 공모 과정에서는 응모자가 소속기관장(교육장, 교장)의 추천서를 구비하도록 했다.
신정기 실장은 “자격제의 근간을 흔드는 무자격(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폐기하고, 공모 교장의 경우에도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학교들은 11일~20일까지 응모를 받아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