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똑똑한가’라기보다는 ‘어떤 점에서 똑똑한가’를 구별하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의 권위자인 수지오 박사(사진)가 학생의 소질에 맞는 영재교육을 강조했다.
16일 한국교총 영재교육원이 주최한 영재교육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한 오 박사는 ‘미국의 학교 단위 영재교육 운영사례’에 대해 강연했다.
오 박사는 “미국에서 영재판별은 단순 수치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 리더십, 창의성 등을 종합평가 한다”며 “학교장, 영재교육 담당교사, 학부모, 일반 교사, 코디네이터 등으로 구성된 영재교육위원회에서 학생을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영재교육과정과 관련해 오 박사는 “미국에서 영재교육과정은 영재의 독특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규교육과정을 차별화 하는 것”이라며 “정규교육과정의 질이 높아야 영재교육과정의 수준도 향상 된다”고 말해 정규교육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오 박사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차별화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교사에게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며 교사연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오 박사가 밝힌 교사 차별화 전략과 수업은 ▲주제중심 교과 연결 ▲학습내용 건너뛰기, 주제중심의 비교/대조, 깊은 탐구, 참신성 ▲학생의 흥미와 요구 ▲집단편성의 다양화 등이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는 유태인 학부모와 한국 학부모의 성향이 비교돼 눈길을 끌었다. 오 박사는 “미국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닐 학교를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직접 조사를 한다”며 “특히 유태계 학부모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자녀 특성에 맞게 학교를 선택하는데 반해, 한국 학부모들은 유태계와 똑같은 교육열을 가졌음에도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학교를 정한다”고 말했다. 한국학부모들은 다른 사람을 쫓아가는 스타일이거나 보여주기식의 형태가 많다는 것이 오 박사의 지적이다.
93년부터 미국 Third Street Elementary School 교장을 맡고 있는 수지오 박사는 캘리포니아주 올해의 교장상, 광복 50주년 기념 조국을 빛낸 해외동포상 등을 수상한 미국의 명망있는 교육계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