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자세가 학습능력 높여준다”

2009.08.04 17:28:01

장시간 학습․운동부족…10대부터 디스크퇴행
목은 당기고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앉아야

30~40대 성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척추질환이 최근에는 10대에서까지 증가하고 있다. 하루 10시간이상 책상에 앉아 공부하거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잘못된 자세가 되기 쉬운 반면, 운동량은 부족해 근력이 낮아지는데다 영양불균형,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4일 척추전문병원인 자생한방병원에서는 ‘학습능력 방해하는 청소년 척추질환’을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이날 조재희 원장은 “요즘 청소년들이 오래 앉아 있다보니 디스크의 퇴행이 일찍부터 오고 일자목,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며 “척추가 건강해야 신경기능이 향상되고 두뇌가 활성화된다”고 밝혔다.

결국 나쁜 자세와 운동량 부족이 학습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방학 기간 동안 자녀의 척추 상태를 점검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우선 고개를 숙여 오래 책을 보다보면 나타나기 쉬운 일자목, 일명 거북목 증후군이 요즘 청소년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목의 뼈는 C자 형태의 완만한 곡선을 이뤄야 하는데 말 그대로 목뼈가 일자로 변하고 어깨중심선보다 목이 앞쪽으로 나와 있는 것이다. 목의 통증뿐만 아니라 팔이나 심지어 눈까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춘기 여학생에게 많이 나타나는 척추측만증도 부모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 질환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한쪽 옆으로 휘어진 형태로 몸의 좌우가 비대칭이 되기 쉽다. 이는 집에서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서서 엎드렸을 때 좌우 등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엎드려 바로 누워 다리를 구부렸을 때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른 경우가 대다수 이에 해당된다.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도 주의해야 한다. 80%정도 수분으로 이뤄진 추간판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퇴행이 진행되고 뒤로 튀어나와 신경다발을 눌러 통증을 주는 것이다. 누워서 다리를 한쪽씩 90도로 올려보거나 앉아서 무릎과 발목을 붙이고 양 다리를 뻗은 채, 허리를 구부려 기침을 할 때, 발뒤꿈치나 앞부분으로만 딛고 걸어볼 때 통증을 느끼면 의심해봐야 한다. 엑스레이에 나타나는 뼈의 모양으로 디스크를 추측해볼 수는 있으나 정확한 진단은 MRI 촬영이 필요하다.

▲예방 및 관리= 척추질환은 일상생활의 작은 습관에서부터 비롯된다. 우선 주머니 한쪽이나 뒷주머니에 핸드폰이나 지갑을 넣어두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척추를 받치는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는 짝다리로 서기보다는 양쪽에 균등한 힘을 주고 서 있어야 한다. 물건을 들 때도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하체를 구부렸다 펴는 힘을 이용해야 하고, 서서도 허리를 심하게 구부리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오래 앉아있다보면 서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는 하중이 1.5~2배 정도 크다보니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50분을 앉아있었으면 5분은 걷거나 쉬는 '505법칙'이 지켜져야 한다. 앉을 때는 목은 당기고 허리는 펴서 엉덩이는 의자 뒤까지 붙이고 가슴은 내밀고 있어야 한다.

반듯하게 누울 때는 낮은 베개를 이용하거나 수건을 말아서 목 사이에 놓아 C자 모양이 되도록 해야 한다. 반면 옆으로 누울 때는 어깨 높이 정도는 되는 베개를 써서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 건강에 좋다. 매일 15분씩 양쪽 중지손가락을 목의 뒤편 뛰어나온 부분에 고정하고 목을 뒤로 10초간 젖혔다 펴는 것을 손가락을 조금씩 내려가면서 반복하면 좋다.

디스크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빨리 걷기나 등산,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자녀들의 척추질환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되, 최소 2명 이상의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문영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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