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능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지원을 위한 계획을 짜게 된다. 이에 서울지역 100명의 교사들은 올해 대입지원전략에 대해 분석, 지난 4일 숙명여고에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주최로 ‘정시전형의 이해와 지원전략’에 대한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주석훈 한영외고 교사는 “자연계 학생은 주요대학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가’군에서, 인문계는 ‘나’군에서 안정지원할 것”을 권했다. 올해는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일부 모집단위가 ‘다’군 모집을 폐지하는 등 ‘다’군에서 인문계열이 지원할 만한 곳은 적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또 대학들이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모집군을 이동, 분할모집대학이 지난해 146개에서 올해 153개로 늘어 모집군별 전형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수능 응시자가 지난해에 비해 8만8990명(15.1%)이 증가,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의 동점자가 그만큼 늘어나 경쟁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지원 대학의 동점자 처리기준도 미리 파악해야 할 부분이다.
성적표를 받으면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가운데 어느 지표가 유리한지를 따져보는 것은 필수다.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학생은 백분위보다는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울대는 인문계에도 수리 영역에 25%의 가중치를 부여하고 연세대는 자연계에서 수리와 과탐에 50% 가중치를 준다. 주 교사는 “자연계열 학과 중에서는 지원자격에 수리 가형, 과탐을 지정하는 대학이 늘어나 교차지원을 할 수 있는 대학이 많지는 않다”며 “교차지원이 가능하더라고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 때 가산점이 15%이상이 되면 수리나형 수험자에게 유리한 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서울대가 전형 2단계에서 구술 및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 20%를 반영하고, 고려대와 연세대 등이 정원의 70%를 수능우선선발로 뽑는 등 수능 비중이 강화됐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올해 수능 비중이 강화됐지만 단국대는 나군 전형에서 학생부 60%, 다군에서 40%를 반영하고 있어 학생부 비중이 크다”며 대학별 평가 요소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강조했다.
김 교사는 “연세대, 경희대 등 많은 대학이 학부별 모집에서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거나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로 계열이 변화된 학과들도 있어 지난해와 경쟁률, 합격선이 달라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시모집에서 충원되지 못한 미등록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돼 정시모집인원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인터넷배치표로 최종 확인하고 지원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