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제는 문화 놀이터가 된다"

2010.04.15 12:59:23

12~18일 '제46회 도서관 주관'
학교서 ‘해설있는 클래식’, ‘밤샘독서’ 등 펼쳐
“독서는 학생교육의 중심…도서관 이용 활성화”

12일 경기 야탑고 1학년 7반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 모였다. 책을 빌려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날 학생들은 발레 '지젤'을 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조현 사서 교사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버전인 1968년 '지젤' 공연을 DVD로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동시에 낭만주의 발레가 활성화된 시대상황 등 공연에 대한 배경설명을 덧붙였다.

야탑고에서는 도서관 주간을 맞아 12~16일 1학년 5개 신청반을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클래식' 행사를 실시했다. 조 교사는 "발레 공연은 평생에 한번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이런 예술문화를 간접적으로 감상함으로써 문화적 소양이나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이제는 책을 보는 장소를 넘어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도서관 주간 표어로 선정된 '21C문화놀이터, 도서관'은 이 같이 도서관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조 교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평생교육기관인 도서관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실시하면서 하나의 문화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느끼고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4월 12~18일을 도서관 주관으로 지정했다.

제46회 도서관주간의 공식주제는 '성장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나는 도서관에 있다'이다. 공식표어는 ‘21C 문화놀이터, 도서관!’외에‘The Answer = Library'가 있다. 도서관이 발전의 성장점이며, 문화와 지식을 연결할 수 있는 중심으로 지식을 탐구하는 우리 삶의 중요한 공간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것이라는 협회의 설명이다.

야탑고 외에도 지역 도서관과 학교에서는 도서관주간을 전후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수원영덕중에서는 지난 9일 저녁 9시부터 다음 달 10일 오전 6시까지 '밤샘독서'를 실시했다. 지도교사 8명과 4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밤샘 책읽기뿐만 아니라 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독서교육에 대한 특강, 책 속에 숨겨진 보물 찾기, 영상으로 떠나는 문학기행, 책갈피와 책 도장 만들기. 명상 프로그램 만다라 그리기 등 다채로운 내용을 편성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책읽기를 다른 활동과 함께 진행해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대전법동중에서는 지난 5~9일 '불 밝히는 도서관' 측제를 개최했다. 오후 6~8시까지 요일별로 색다른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첫날에는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을 영화로 만나는 '영화로 만나는 문학', 6일에는 명화퍼즐 맞추기, 7일에는 이웃학교 사서 교사들과 팀을 나눠 경기하는 '신나는 도서관 3종 경기'를 진행했다. 8일에는 책만들기 전문강사와 자기만의 책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고, 마지막 날에는 음악 밴드를 초청해 시노래를 배우고 즐기는 '북 콘서트'를 실시했다.

대전남선중 도서부 학생 15명은 10일 사서교사와 함께 지역 도서관을 견학해 일반도서, 논문, 참고자료, 원문 검색 등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접할 기회를 얻었다. 또한 각 자료실에 비치된 자료의 특성과 도서관의 자료가 어떻게 가공되고 분류돼 서가에 배치되는지 그 과정을 살펴봤다. 학생들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 녹음도서, 점자간행물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독서를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종욱 교장은 “독서는 학생교육의 중심이 되는 만큼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습관은 매우 중요한 교육활동중의 하나이다. 지역도서관을 이용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독서활동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국의 도서관에서는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 청소년 교육을 위한 강연회를 열고 도서전시회, 독후감 모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윤문영 ym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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