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식의 원천은 IT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고 공언해온 스티브잡스나 의사에서 백신개발자로, CEO에서 교수로 변신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융합’과 ‘창조’가 키워드인 미래의 인재상으로 꼽힌다. 남들과는 다른 궤적을 밟아온 이들처럼 살지 않아도 어릴 때부터 학교교육으로 융합인재를 기른다는 ‘STEAM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융합인재교육(STEAM)은 과학기술을 강조한 미국의 ‘STEM 교육’에 예술을 추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새로운 교육 방향으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ematics)을 융합하는 교육이다.
한국연구재단 연구프로젝트로 STEAM 수업모형과 수업자료를 개발하고 있는 김진수(51·
사진) 한국교원대 기술교육과 교수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는 창의성과 감성을 갖춘 ‘융합형’ 이공계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미국 버지니아텍 교환교수 시절 ‘STEM 교육’을 접한 뒤 융합인재교육을 연구해온 그는 국내에 STEM 교육에 대해 알려왔다.
“이제 과학과 기술만 가르치는 시대는 갔습니다. 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테스트에서 수학, 과학 성적은 늘 최상위권이지만 흥미도는 꼴지 수준인 우리 학생들에게 여러 과목들을 접목해 흥미를 높이는 STEAM 교육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김 교수는 학교현장에서 STEAM 교육을 생소하고 어렵게만 생각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STEAM 교육 역시 조금만 고민한다면 누구든지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STEAM 교육은 담임교사가 전 교과를 지도하는 초등학교와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특성화고에 잘맞는 교육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흔히 학교에서 하는 솔라카(태양광자동차) 만들기 수업은 기술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여기에 솔라카의 에너지원인 태양전지의 과학적인 원리를 수업에 넣고, 평가할 때 주행거리와 주행기록을 잰 후 표를 작성해 그래프까지 그린다면 기술+과학+수학이 접목된 STEAM 교육이 되는 것이죠. 또 각 조별로 솔라카를 창의적으로 만들게 한다면 디자인과 예술까지 접목됩니다. 이렇게 수업한 것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기억에 더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